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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EXPO 이모저모)`아이디어 번쩍, 실용성 톡톡`

박기용 기자I 2008.11.06 19:01:13
[고양시=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대학-기업의 만남이라 할 `2008 산학협력 엑스포`가 6일 개막됐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47개 대학과 삼성전자, LG전자, 유한양행 등 1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산학협력 엑스포는 국내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미공개 신기술 5000여건의 산업계 이전을 촉진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오는 8일까지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메카트로닉스 공학과는 `2008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터널 초기진화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스템 제작에 참여한 김세명 학생은 "유난히 터널이 많은 영동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터널 중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에 이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방 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한 터널의 중간에서 열기와 유독가스로 소화기와 소화전 이용이 어려울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설명이다. 터널 천정에 매달린 소화기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불이 난 곳을 자동으로 감지해 소화액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학생들은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휠체어(위 사진)를 만들었다. 휠체어 시트를 셔터문처럼 이동시킬 수 있어, 좌변기로 옮겨않지 않고도 휠체어에 앉은 상태 그대로 대소변을 볼 수 있다. 제작팀은 "세브란스 정신건강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분들이 화장실 이용을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을 보고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대학교 메카트로닉스 공학과는 교육용 자기부상열차(아래 사진)를 상품화해 내놨다. 실험 실습을 위해 누구나 쉽게 조립해 사용이 가능하고, 최첨단 신소재인 초전도체와 자석의 원리를 익힐 수 있다. 액체 질소를 이용해 냉각한 열차 모형을 초전도체가 깔린 레일 위에 놓으면 열차가 공중에 떠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밭대학교 기계공학과는 저가의 기립형 휠체어를 내놨다. 기존의 기립형 휠체어가 600만원 선인데 비해 140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춤추는 로봇과 바둑 두는 로봇을 출품했다. 바둑 두는 로봇 `아마9단`은 실제 5~7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 한밭대학교의 `기립형 휠체어`
▲ 중앙대학교의 `춤 추는 로봇`
▲ 중앙대학교의 `바둑 두는 로봇`

○…`학교기업`이란 것도 있다. 학교기업은 현장실습 교육과 연구, 산업체로의 기술이전 등을 촉진하기 위해 학교 소속의 사업부서로 설립된 것이다. 교육 실습을 통해 만들어진 부산물을 팔아 이익을 내고 다시 이를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는 것.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48개의 학교기업이 설립돼 있으며, 전체 매출액이 161억여원에 이른다.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가공학과의 학교기업(아래 사진)은 한방재료를 이용한 음식료품과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개발, 재고, 품질관리와 마케팅 등의 전과정을 경험케 한다. 지난해 125명의 학생이 현장실습을 통해 32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주대학교 전통음식과 역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궁중약고추장`을 제조해 판매하는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류를 활용해 고유의 전통음식을 개발, 지난해 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등학생들도 학교기업을 만들어 운영한다.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는 크래프트 애칭아트 제품을 만들어 팔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는 `UCC지식in`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리자넷`을 운영해 광고수입을 얻는다. 교육의 연장인 실습을 통해 돈을 버는 일이지만, 학생들이 학교 수업보다 `비즈니스`를 더 재미있어해 고민이라는 담당 교사의 전언이다.
 
▲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의 `크래프트 애칭 아트`
▲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의 `올리자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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