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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최종 수상할까…英 부커상 22일 새벽 발표

김미경 기자I 2024.05.21 12:10:00

장편 '철도원 삼대' 국제부문 최종 후보
2019년 1차 '해질 무렵' 이후 두번째 도전
수상시 2016년 한강 ‘채식주의자’ 이은 쾌거
6편 중 아시아 작품 유일, 수상 여부 촉각

소설가 황석영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 대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황석영(81)이 장편 ‘철도원 삼대’로 영국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에 도전한다.

황석영의 장편 ‘철도원 삼대’ 영문판 ‘Mater 2-10(마터 2-10)’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편에 포함된 가운데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지 시간 21일 저녁 7시(한국시간 22일 새벽 3시)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이 부문 수상작을 저녁 9시30분께(한국시간 22일 새벽 5시30분) 발표한다.

‘철도원 삼대’와 함께 최종 후보작에 오른 다른 5편은 △셀바 알마다 ‘강이 아닌’(Not a River) △옌테 포스트후마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이아 겐베르크 ‘디테일들’(The Details)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Kairos)이다.

‘철도원 삼대’는 최종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문판 번역을 맡은 소라 김 러셀(김소라), 영재 조세핀 배(배영재)도 함께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황 작가의 최종 후보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이 작품은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황석영이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며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 서구에서 보기 힘든, 한국에 관한 포괄적이고도 총체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우리나라 작가 중에서는 한강 소설가가 장편 ‘채식주의자’로 2016년 이 상을 처음 받았고, 이듬해 ‘흰’으로 다시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2년에는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토끼’, 지난해에는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

황석영 작가의 부커상 도전은 2019년 ‘해질 무렵’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영문판인 ‘앳 더스크’(At Dusk)로 1차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철도원 삼대’가 수상한다면 한국 작품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철도원 삼대의 영어판 제목은 ‘Mater 2-10’(마터 2-10)으로,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1943~1946년 운영한 증기기관차 ‘마터 2형 10호’에서 따왔다.

출판사 창비에 따르면 작품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 작가 필생의 역작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철도업에 종사했던 이씨 일가 삼대를 통해 한국 현대사 노동자들의 질곡을 다룬 작품이다. 2019~2020년 ‘마터 2-10’라는 제목으로 채널예스에 연재된 후 2020년 지금의 제목인 단행본으로 창비에서 출간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서사, 황석영 특유의 구수한 입담이 어우러져 지금까지 해외 6개국에 번역 출판됐다.

영국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이 대상이다.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약 7300만원)를 균등하게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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