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국정감사 이틀째인 5일 '장관급 장교(장군) 자제들의 군복무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부대 및 주특기 배정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에는 장관급 장교(장군) 자제들 중 일반 사병 복무자 총 39명(신병훈련소에 있는 2명을 제외하면 37명)의 소속 부대와 병과(주특기)가 상세히 나와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의 보직과 주특기가 일반 병사들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고 신 의원은 밝혔다.
신 의원은 첫번째 의혹으로 장교(장군)자제들의 해외 파병(PKO)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점을 들었다.
해외 파병 장병은 월급 외 수당을 받는데 과거 자이툰부대는 병사 기준 월 1809달러 기본수당에 위험도에 따라 기본수당의 135%를 추가로 받았고, 동명부대 병사에게는 한 달에 1028달러씩 유엔에서 추가 수당이 지급된다.
이에 따라 레바논 평화유지군 동명부대는 평균 경쟁률이 11대 1에 달할 정도로 선발되기가 쉽지 않았고, 전체 사병 중 해외파병자는 1% 미만이라는 점에서, 자대배치된 장군의 아들들 총 37명 중 해외 파병자만 무려 6명이라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신 의원은 특히 "해외파병자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여겨지는 레바논과 아이티에만 집중되고, 위험지역으로 여겨지는 아프간/자이툰 부대에는 한 명도 없다는 점 역시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신 위원은 두 번째 의혹으로 장군의 아들들이 일반 병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부대와 주특기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신 의원에 따르면 장군의 아들들 총 39명 중 자대배치된 육군 사병은 32명인데,이 중 6명(18.7%)만이 이른바 전투병(보병, 포병, 기갑병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육군 사병들의 보병/포병/기갑병 비율의 합은 약 50%에 달한다.
또 일반 육군 보급병 비율은 6.5%에 불과하지만 장군의 아들들 중 보급병의 비율은 6명, 18.7%로 상당히 많다.
그 외 장군의 아들들 중 군악병, 복지지원병, 시설관리병, 군종병, 창고병, 통역병, 전산운영병, 배차병 등 근무여건이 좋다고 여겨지는 주특기를 가진 병사의 숫자는 총 11명으로, 일반 육군 사병 주특기 비율상 많이 잡아도 5%이상 나올 수 없는 주특기들이 장군의 아들들 사이에서는 34%가 넘을 만큼 흔하다는 것 역시 특이하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해군 복무자 총 5명 가운데 해병대 복무자를 제외한 4명 중 3명이 해군사령부 보급창, 전투병과학교 등지에서 육상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장군의 아들들이 일반 국민의 아들들과는 사뭇 다른 여건 아래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통계 분석 결과 누가 보더라도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장군의 아들들이 일반 사병들보다 더 나은 여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데도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노블리스 오블리제 차원에서라도 특혜 소지를 없애기 위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국방부 장관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