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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나무'·가림성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김은비 기자I 2021.06.02 09:53:01

각각 단풍명소·관광 명소로 알려져
단풍나무 천연기념물 지정은 처음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 내 금선계곡에 위치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와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가림성(사적)의 산성 정상부에 자리한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 등 2건의 자연유산을 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단풍든 내장산 단풍나무(사진=문화재청)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나무의 높이 16.87m, 나무의 밑동둘레 1.13m, 가슴높이 둘레 0.94m, 나무의 나이는 290년(추정)으로,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큰 노거수다.

급경사지와 암석지라는 불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생육상태가 양호하게 자생하면서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외형적으로 웅장한 수형을 이루는 등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내장산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수종을 붉게 만들었다’라는 내장산 단풍 전설이 내려오는 등 단풍나무는 가을철 내장산 단풍경관을 이루는 대표수종이다. 현재까지 단풍나무 단목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었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단풍명소로 유명한 정읍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사진=문화재청)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나무 높이 22m, 나무의 밑동 둘레 5.4m, 나무의 나이 400년 이상(추정)이다.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사적)내 금강 일원이 조망되는 산성 정상부 남문지(220m)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판근(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이 도드라지고 생육상태도 양호하여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존 느티나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주변이 노출된 산 정상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아름답게 잘 어우러지면서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명소로도 매우 유명하다.

특히,‘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지자체 지정 신청을 통해 지정이 추진되지 않고 문화재청의 ‘적극행정’을 통해 발굴된 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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