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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모이면 동문회’, 5남매가 폴리텍대학 인연

김성권 기자I 2013.05.03 11:10:10
[이데일리TV 김성권 기자]기능장을 비롯해 11개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김형권(54) 씨는 명절만 되면 형제들끼리 모여 누가 자격증을 더 많이 가졌는지 서로 경쟁한다. 김 씨는 “매년 명절과 여름휴가 때면 집에서 특별한 동문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김 씨네 5남매는 모두 한국폴리텍대학과 인연을 맺고 있다. 5남매 모두 폴리텍대에서 기술을 배우고 취업에도 성공했다.

폴리텍대학과의 인연은 셋째인 형안씨(45)에서 시작됐다. 지난 1985년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던 형안씨는 기술을 배워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기계조립과에 입학했다.

그는 학교에 다니며 교수들의 지도로 지방기능경기대회에도 출전해 기술의 꿈을 키웠고, 졸업 후 취업한 회사에서 20여 년을 근무하며 현재는 중견기술자로 기업체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런 동생의 모습을 지켜본 장남 형권씨도 1987년 순천캠퍼스 야간 용정공과에 입학했다. 낮에는 자동차 정비공장 부장으로, 밤에는 어린 동기들과 기술을 연마한 그는 이후 검정고시와 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졸업했다. 현재는 직업훈련고사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둘째인 정숙씨가 결혼하겠다고 소개한 임상옥(47) 씨 역시 1984년 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를 졸업한 기술자다. 배관공과를 전공한 그는 현재 건설회사의 기술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막내 두만(39) 시와 넷째 두성(42) 씨도 폴리텍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두만씨는 폴리텍대학에서 꿈을 이룬 형들의 모습을 보며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1991년 순천캠퍼스 기계공작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주)성암산업에서 전기팀장으로 재직중이다.

형제 중 가장 ‘후배’인 넷째 두성(42)는 폴리텍대학 이전에 지방전문대 환경공업과를 다녔다. 그는 졸업 후 산업체에 근무했지만 전문성의 부족함을 느끼고 전문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올해 5남매 중 가장 늦게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산업설비과 13학번 새내기가 됐다.

5남매의 어머니인 장화선(75) 씨는 주변에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폴리텍대학을 보내라고 말할 정도로 폴리텍 홍보 전도사가 됐다.

김형권 씨는 “폴리텍대는 지금의 5남매를 있게 해준 집안의 운명이자 기둥”이라며 “모교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 김형권씨 가족 5남매. 왼쪽부터 넷째 두성씨, 막내 두만씨, 셋째 형안씨, 임상옥(둘째 정숙씨 남편)씨, 첫째 김형권씨 (사진=한국폴리텍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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