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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600억달러돌파 역대두번째 ‘환시개입’

김남현 기자I 2014.08.01 10:37:43

달러-원 5년10개월만 최저에 스팟시장서도 공개 개입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 규모가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두 번째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2개월만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당국이 환시개입을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달러-원 스팟시장에서도 당국이 공개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환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출처> IMF, 한국은행
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개한 지난 6월 현재 한은의 FX포워드 포지션 자료에 따르면 순매수포지션이 602억1400만달러로 전월 546억7400만달러 대비 55억4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한은이 IMF에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던 2011년 4월 619억53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직전달에는 76억400만달러나 증가하며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월 92억2900만달러 증가이후 최대치를 보인 바 있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이내를 제외한 구간에서 증가했다. 잔존 1개월이내가 143억2100만달러로 전달 143억9200만달러대비 71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사이는 207억4600만달러로 직전월 203억1500만달러보다 4억31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10억1300만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잔존 3개월에서 1년사이도 251억4700만달러를 보이며 2개월 연속 역대최대치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199억6700만달러) 대비로는 51억8000만달러 증가해, 이 또한 증가폭으로는 역대최대치였다. 직전 역대 최대치는 2012년 7월 기록한 51억4100만달러 증가였다.

6월 달러-원 환율은 1019.36원(월평균 기준)을 기록, 2008년 7월 1019.12원이래 5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달 1024.99원대비로는 5.63원이 떨어졌다.

달러-원 하락에 당국의 스팟시장 환시개입도 지속됐다. 직전월인 5월 9일과 14일, 20일, 23일 등 네 번에 걸친 개입에 이어 6월10일에도 종가쏠림 현상이 우려된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달러-원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으로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가 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스왑시장은 달러-원 현물환시장과 다르다. 다른 논리에 의해 포지션이 늘고 줄수 있다. 달러-원 하락 및 환시개입에만 연결해 이야기할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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