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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유해성 논란` 종근당-삼진제약 누가 웃을까

안승찬 기자I 2008.12.17 10:52:58

종근당 자발적 리콜..삼진제약 "문제없다"
게보린 타격 불가피할듯..식양청 결론에 주목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진통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진통제 1, 2위 업체인 삼진제약과 종근당이 서로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쪽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진통제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취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종근당 "리콜"..삼진제약 "문제없다"

진통제 유해성 논란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에 대한 것이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진통과 해열 효과가 뛰어나지만 골수기능을 떨어뜨려 혈액질환을 일으키고 의식장애 등의 부작용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것.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유해성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 종근당이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성분을 제외하고 새로 내놓은 `펜잘큐`
이같은 논란이 일자 종근당(001630)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 '펜잘'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종근당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펜잘큐' 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펜잘' 제품은 새로운 '펜잘큐' 제품으로 모두 교환해주기로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민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안전한 '펜잘큐 정'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펜잘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진통제 1위인 '게보린'을 보유한 삼진제약(005500)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게보린이 수십년간 판매됐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종근당이 리콜을 결정, 유해성에 대해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삼진제약의 주요 품목인 '게보린' 판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 타격 불가피..결론은 식양청 몫

사실 처음부터 진통제 유해성 논란은 삼진제약의 '게보린'을 겨낭한 것이었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건강세상을 위한 약사회'는 지난 10월 '두통, 치통, 생리통에 맞다! 게보린! 정말 맞을지 확인 한 번 해봅시다'라는 제목으로 삼진게약의 '게보린'을 노골적으로 문제삼았다.

▲ 삼진제약의 진통제 `게보린`. 최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건강세상을 위한 약사회'와 삼진제약은 그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삼진제약은 촛불 정국 속에서 '조중동' 등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자 '건강세상을 위한 약사회'는 삼진제약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종근당의 자발적 리콜이 고도의 마케팅 수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근당의 '펜잘'은 삼진제약 '게보린'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보린을 중심으로 진통제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자 2위 업체인 종근당이 리콜 등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시장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진통제 유해성 논란의 결론은 정부가 어떻게 결론을 내리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현재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에 대해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자 식약청은 성분이 포함된 유명 진통제에 대한 안정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의약품으로 허가가 난 품목에 대한 안정성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식약청의 공식적인 판단이 나와봐야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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