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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연말 자산긴축 종료 전망..유동성 모멘텀 지속

최정희 기자I 2019.02.25 08:43:15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주말 의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장기적으로 연준 자산은 2008년 위기 이전보다 상당히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연말 자산긴축을 종료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당분간 유동성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초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연설 당시만 해도 ‘중앙은행의 자산 규모가 지금보다 상당히 작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한 달 만에 완전히 사용하는 어휘 자체가 바뀌었다”며 “비둘기로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어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통화정책 정상화를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지금 자산 긴축을 중단해도 부담이 없다고 간접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준이 일정 수준의 준비금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2015년 미국 재무부가 연준의 일반계정인 TGA(Treasury General Account)에 일주일 분의 자금유출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정은 2008년에는 5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3700억달러로 확대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연준은 이 TGA 계정 때문에 기술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커버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준비금을 유지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산긴축에서 자산동결로 이동하는 정도를 비둘기(통화정책 완화)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작년과 같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동시적 긴축이 멈췄다는 것만으로도 성과”라며 “당분간 유동성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1년 실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공개시장 조작)의 시행 가능성도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랜달 쿼럴 연준 부의장이 처음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언급했다”며 “2011년 실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국채 매각, 장기국채 매입으로 장기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으나 올해 도입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금리를 낮추는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 진작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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