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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만원 캐시미어 코트도 불티"..홈쇼핑, 프리미엄 소재 전쟁

임현영 기자I 2015.11.02 09:04:43

알파카·캐시미어 등 고급 보온 소재에 힘주는 업계
"저렴하지만 품질도 좋아"..가치소비 확산 영향
특히 올 FW 트렌드로 '캐시미어' 떠올라

GS홈쇼핑 ‘쏘울 이태리 캐시미어 100 코트’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겨울을 앞두고 홈쇼핑 업계의 모피, 알파카, 캐시미어 등 프리미엄 보온 소재 전쟁이 한창이다. 비싼 가격에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몇몇 제품은 100만원이 훌쩍 넘어도 불티나게 팔린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소재로 홈쇼핑 겨울 패션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2일 GS홈쇼핑(028150)에 따르면 프리미엄 패션 자체브랜드(PB) ‘쏘울(so.wool)’은 이번 시즌부터 취급 품목을 2배 가량 늘렸다. 쏘울은 지난 2012년 울 전문 브랜드로 론칭했지만 이번 시즌부터 호주,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캐시미어, 타즈마니아 울, 알파카 등 고급 보온 소재를 발굴해 상품에 적용했다.

CJ오쇼핑(035760)도 패션 모피 브랜드 ‘릴리앤’과 무스탕 제품에 강세를 보이는 영국 패션브랜드 ‘살라얀’을 입점시키는 등 올 시즌 겨울 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프리미엄 보온 소재에 대한 관심은 이미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CJ오쇼핑이 지난 달 27일 방송한 캐시미어 100% 제품인 ‘캐서린말란드리노’ 코트는 200만원의 고가(189만원)에도 불구하고 목표 실적보다 87% 초과 달성했다.

GS홈쇼핑이 같은 달 판매한 ‘쏘울 알파카 니트코트’(17만8000원)와 ‘쏘울 이태리 라나가또 터틀넥’(7만8000원) 역시 목표 실적의 20~30%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이 프리미엄 보온 소재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가격에 관계없이 품질만 좋으면 구매로 이어지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세에 따라 업계는 울, 나일론 혼방 코트 등 저가 의류상품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고급 보온 소재를 활용한 고가 의류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알파카나 모피의 경우 고급 소재지만 홈쇼핑의 자체 기획을 통해 시중 백화점의 절반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다”면서 “이처럼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인식이 매출로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보온 소재를 발굴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겨울 캐시미어가 패션 트렌드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산양의 털을 가공한 섬유로 촉감이 부드럽고 따뜻해 겨울 의류에 주로 활용된다.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충분치 않아 고급 소재로 통한다.

GS홈쇼핑(028150)은 작년 3종류의 캐시미어 제품을 취급했지만 올해는 6개를, CJ오쇼핑은 고가의 100% 퓨어 캐시미어 제품을 작년보다 확대하는 등 취급 품목을 늘렸다.

패션 업체들도 캐시미어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SPA(제조·직매형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9월 캐시미어 등 고급 보온 소재를 사용한 ‘스웨터 컬렉션’을, 갭(GAP)도 이번 시즌 처음으로 캐시미어 100% 제품을 출시했다. 한섬(020000)도 지난 9월 니트웨어 브랜드 ‘더캐시미어’를 론칭했다.

최요한 CJ오쇼핑 패션의류팀장은 “심플한 디자인이 올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소재로 차이를 두는 업계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작년 겨울엔 라마나 양모로 소재의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면 올해는 대부분 브랜드가 캐시미어 제품이 출시하는 등 유행이 옮겨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피 ‘캐서린말란드리노’ 캐시미어 100% 코트
CJ오쇼핑 와이앤케이 캐시미어 스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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