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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틸러슨 국무장관 지지’..인준 속도내나

김인경 기자I 2016.12.17 16:10:5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테네시)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는 틸러슨 내정자를 극찬하며 인선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렉스 틸러슨 내정자와도 어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1월중 그를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이 틸러슨 내정자를 지지한다고 뜻을 표명한 만큼, 상원 의회의 틸러슨 인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커 위원장을 포함해 로버트 게이트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등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속속 틸러슨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틸러슨은 1975년부터 엑손모빌에 재직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석유 사업 협상을 주도하고 성사시켰다. 정치 영역에서 외교를 하지 않았을 뿐 사업가로서 수많은 해외 정상들과 교류해 온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치 경험이 없는데다 그의 ’친(親) 러시아’ 성향을 반대하는 이들도 많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틸러슨이 엑손모빌과 러시아 간의 사업 협상을 주도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우정 훈장(Order of Friendship)’을 주기도 했다.

틸러슨은 실제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미국 등이 주도해 러시아에 내린 경제 제재에 대해 반대한 인물이기도 하다.

표도르 루카노브 외교국방정책회의 대표는 “틸러슨의 미 국무장관 내정은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미국 외교정책은 기존의 인권이나, 민주주의 어젠다 등 추상적인 목적에서 미국의 이익 등을 추구하는 실리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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