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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자산배분'…TDF로 노후 설계 해볼까

오희나 기자I 2018.06.24 11:52:43

미래에셋2045 TDF, 1년 수익률 9.40% 1위
"TDF 하나로 퇴직연금 준비..주식비중·수수료 등 따져봐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정부의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1조원대로 확대됐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 등 8개 운용사가 TDF를 운용 중이며 시장 규모는 총 1조 483억원에 달한다.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은 미래에셋운용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년’펀드가 9.40%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년’과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년’ 펀드가 각각 8.83%, 7.91%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한국형TDF2045H’펀드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45’펀드도 각각 6.85%, 5.36% 수익을 냈다.

TDF는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에 대한 편의성을 위해 만들어진 금융상품이다.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이 자동조절돼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식비중을 늘리고 은퇴 준비 시기에는 자산배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다양한 국가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해 투자되는 것도 TDF의 장점이다.

현재 삼성, 미래, 한투, KB, 신한BNP, 한화, 하나UBS운용이 TDF를 운용하고 있고 키움운용이 ETF를 편입하는 TDF로 첫 출사표를 던졌다. IBK운용, NH-아문디운용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TDF에는 퇴직연금 자산을 100% 투자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연금자산의 70%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DF 자체가 은퇴시점까지 하나의 상품을 장기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입할때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지, 수수료는 적당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키움키워드림TDF2045 1[혼합-재간접]C’펀드의 총보수는 1.25%에 달했고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25년자(채혼- 재간접)종류C-I’펀드의 수수료는 0.23%로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TDF가 해외 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펀드기 때문에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산배분을 해주는 펀드기 때문에 펀드를 가입할 때 은퇴시점에서의 위험자산 배분 비중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부 펀드는 은퇴시점에도 주식비중을 일정하게 가져가지만 일부 펀드는 은퇴시점에 비중이 달라지기도 해서 수익률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TDF펀드가 해외펀드를 여러개 편입한다는 점에서 재간접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운용 비용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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