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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세계 최대용량 `1Tb V낸드` 공개..칩 1개 영화 80편

양희동 기자I 2017.08.09 07:58:26

美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7'서 신기술 선보여
16단 단품 패키지 기준 2TB 구현 가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AI 등 첨단 수요 선제 대응"

삼성전자가 미국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7에서 서버 시스템의 집적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규격의 ‘NGSFF(Next Generation Small Form Factor) SSD’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7’(Flash Memory Summit)에서 세계 최대 용량 1Tb(테라비트) V낸드(3D 낸드)와 차세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솔루션을 선보였다. 1Tb는 128GB(1byte는 8bit)로 HD급 화질 영화 80편(편당 1.5GB 기준) 이상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밋에서 △세계 최대 용량의 ‘1Tb V낸드’ △서버 시스템의 집적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NGSFF(Next Generation Small Form Factor) SSD’ △기존 SSD보다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한 ‘Z-SSD’ △신개념 데이터 저장방식을 적용한 ‘Key Value SSD’ 등 혁신적인 V낸드 기반 신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데이터를 저장하는 ‘3차원 셀(Cell)’ 용량을 기존(512Gb)보다 두 배 늘린 1Tb 낸드를 공개했다. 이를 16단으로 적층(쌓아올림)하면 하나의 단품 패키지로 2TB를 만들 수 있어, SSD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1Tb V낸드가 적용된 최대용량의 SSD 제품을 내년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서버 시스템 내 저장장치의 공간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신규 SSD 규격인 ‘NGSFF SSD’도 발표했다. 기존 ‘M.2 SSD’로 구성된 시스템을 NGSFF SSD로 대체하면 같은 시스템 공간 기준 저장용량을 네 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16TB NGSFF SSD 36개를 탑재한 576TB의 레퍼런스 시스템(1U)을 공개, 2U 시스템으로 1PB(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NGSFF SSD를 올해 4분기부터 양산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내년 1분기에 JEDEC(국제반도체표준협의 기구) 표준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다양한 서버 고객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함께 선보인 ‘Z-SSD’는 최적화된 동작회로를 구성해 성능을 극대화한 하이엔드 SSD 제품이다. 기존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 SSD 대비 읽기 응답속도가 7배 빠른 15㎲로,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는 시스템 환경에서는 최대 12배까지 향상된 응답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과 고성능 서버용 캐시 등 빠른 응답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Z-SSD가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처음 Z-SSD를 선보였으며, 현재 샘플을 통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비정형 데이터 저장에 특화된 신개념 ‘Key Value SSD’도 공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별도의 전환 과정 없이 다양한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저장할 수 있어 시스템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SSD의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지속적인 V낸드 솔루션 개발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NVMe SSD’ 제품 대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하이엔드 SSD제품인 ‘Z-SSD’.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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