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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명낙 대전`…이낙연 측, `무효표 처리` 선관위 이의제기(종합)

이성기 기자I 2021.10.10 21:31:23

캠프 긴급회의 후 결정, 사실상 `경선 불복` 해석 파장
"결선 투표 도입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해"
이재명 "文대통령도 축하했는데…당 처분 기다릴 것"

[이데일리 이성기 김정현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0일 경선 중도 사퇴 후보자의 `무효표 처리`와 관련, 당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기로 했다. 사실상 경선 불복 입장으로 해석되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캠프는 대선 후보 선출 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로 선출된 뒤, 이날 늦은 오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하고 당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11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대선 경선 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 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발표된 서울 지역 경선과 3차 선거인단 선거를 끝으로 최종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하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2만 3731표), 김두관 의원(4411표)의 표가 전체 투표자 수에서 제외되면서 득표율이 올라가게 됐다. 이낙연 캠프의 요청대로 두 후보의 표가 유효표로 처리할 경우, 이 후보이 득표율은 48.38%가 돼 결선 투표를 피할 수 없었다.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방침은 사실상 결선 투표를 요청하는 것으로, 경선 결과 불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등 경선 후유증이 현실화 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상 중도 사퇴한 후보의 표는 무효표 처리하도록 돼 있다. 다만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는 내용도 있어 이견이 생겼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 처리 없이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당 선관위는 사퇴 후보의 표는 무효 처리한다는 규정에 무게를 두고 결론을 냈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무효표 처리는)당규에 있는 그대로 한 거니까 당규에 규정된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면서 “분명히 중도 사퇴 후보는 무효 처리한다고 돼 있고, 득표율 계산 방법인데 분모는 유효표다. 무효표는 넣을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는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 측은 “당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기다리겠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취재진에게 “당헌·당규를 적절하게 해석해서 당이 잘 결정하지 않겠나.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말씀을 해줬다니 당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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