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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스펠먼 미 육군 공병단 사령관은 교량 잔해 제거 작업과 현재 선박 운항이 중지된 항로 재개통 시점에 대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며칠이나 몇 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26일 새벽 동력 통제를 상실한 싱가포르 선적 ‘달리’가 교각에 충돌하면서 길이 2.6km의 대형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일부 붕괴됐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 있던 차들과, 현장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건설 노동자 8명이 추락했다. 추락한 노도자 중 2명은 구조되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국은 나머지 4명의 실종자가 물속 교량 잔해 가운데 있을 것으로 추정중이다.
교량 붕괴 사고로 인근에 위치한 볼티모어항은 일단 폐쇄됐다.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항으로 지난해 5200만톤(t)의 국제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미국 항구 중 아홉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항구를 통해 주로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폐지, 고철 등이 수출되고 자동차, 소금, 제지 등이 수입됐다. 볼티모어항이 폐쇄되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물류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 수색이 재개되고 미국 경제에 중요한 화물 항로가 재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다리 북쪽 부분은 잘라서 제거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임시로 제한된 규모로 수로를 열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붕괴 지점 주변으로 더 많은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자들은 이날 중 붕괴한 다리 구조물 일부의 첫 인양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날 붕괴한 다리 구조물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 해안 경비대가 해당 작업의 개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섀넌 길리스 해안경비대 해군 소장은 이날 붕괴한 다리 강철의 치수를 측정하고 절단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후 바지선으로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교량 붕괴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을 돕는 데 지금까지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고 30일 전했다. 비영리기관들과 볼티모어시 정부, 피해자들을 고용한 회사 등이 진행한 모금에는 지난 4일간 크고 작은 금액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