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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영장실질심사장으로 걸어간 A 씨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 멍자국은 왜 생겼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침묵했다. “사망할 줄 몰랐나, 숨진 학생이랑 무슨 관계였나” 등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A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고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A 씨는 최근 인천 남동구 교회에서 B(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8시께 “B양이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입에서는 음식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B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시간 뒤 사망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온몸에 멍이 든 채 교회 내부 방에 쓰러져 있던 B 양은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결박된 흔적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양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3월부터 딸을 지인인 A 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 양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며 “학대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A 씨의 학대 행위가 B 양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추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