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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년째 취업 선호 'No.1'…비전보다 안정 중시

김재은 기자I 2014.09.30 08:11:20

잡코리아 2003년 이후 설문조사 결과 분석
포스코 2위만 4차례..11차례 10위권 진입
2009년 이후 현대·기아차 급부상
취업 선호 사유 '비전'에서 '안정성'으로 변화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은 어딜까? 답부터 말하면 삼성전자(005930)가 11년째 부동의 1위다. 이밖에 포스코·SK텔레콤·대한항공·KB국민은행 등과 같이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입사 희망기업 ‘탑10’에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취업 준비생들의 입사 희망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과거엔 ‘비전’을 중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안정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굴지의 대기업들과 각광받던 IT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본 취업 준비생들에겐 ‘절대 망하지 않을 기업 찾기’가 가장 큰 숙제가 됐다.

◇ 삼성전자 11년째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취업 시장에서도 최고의 기업이다. 11년째 취업 선호도 1위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12년간 실시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고용브랜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2003년 삼성SDI(1위)와 SK텔레콤(2위)에 밀려 3위에 올랐던 게 유일한 오점(?)으로 남아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2003년 삼성SDI가 1위에 오른데는 월드컵송으로 인기를 끌던 윤도현이 출현한 삼성SDI의 기업 이미지 광고가 젊은층 사이에서 대박을 내면서 삼성SDI의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1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굴곡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엔 1위를 수성하기는 했지만 선호도가 8.2%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히트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분기마다 신기록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2012년엔 선호도가 30.1%까지 치솟았다. 취업 준비생 10명 중 3명은 삼성전자 입사를 희망했다는 얘기다.

자료: 잡코리아
◇ 포스코 2등만 4번…대한항공·SKT 뒤이어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곳이 포스코(005490)다. 조사가 처음 실시됐던 2003년을 제외하면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2위만 4차례(2003년·2005년·2009년·2012년)나 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여대생들의 적극적 지지 아래 5위까지만 조사했던 2005년 외엔 매년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2010과 2013년엔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또한 9차례 탑10에 포함됐다. 올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위, 4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017670) 또한 취업시장의 강호다. 오너 일가 구속 수사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됐던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탑10 안에 포함됐다. 2003년과 2008년엔 삼성SDI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9차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9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내에 진입한 게 유일한 예외다. CJ그룹에선 2008년까지는 CJ가 5차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가 이후 CJ제일제당에 자리를 내줬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위를 차지하는 등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전력 또한 올해 6위를 기록하는 등 9차례나 10위권 내에 포함된 전통의 강호다. 반면 KT는 2006년 10위를 끝으로 순위권 밖을 헤매고 있다.

현대차는 2009년 10위로 처음 탑10에 진입한 이래 6년간 4차례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새로운 강자다. 기아차는 지난해 남자 대학생 선호도 1위(선호율 28.6%)를 차지하며 단번에 3위로 뛰어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자료 : 잡코리아
◇ 취업 선호 기업 ‘비전→안정성’으로 변화

지난 10여년간 대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상은 ‘성장하는 기업→안정적인 기업’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엔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 때문에 해당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이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 이미지(17.4%), 적합한 업무(14.3%), 복리후생제도(12.9%), 연봉 급여수준(12.7%)순이었다. 회사의 규모나 연봉보다는 비전과 이미지를 더욱 중시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선 취업 희망 사유 1위를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어서’(23.2%)가 차지했다. ‘회사의 비전이나 성장 가능성’은 20.3%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10년 전에 비해 16.6%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기업 이미지와 기업문화가 좋아 보여서’는 (17.8%)와 ‘원하는 일(직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14.4%)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운영위원장은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 유지하기 위해선 자사가 가진 고유의 기업문화는 물론 현재 시행 중인 다양한 복지제도, 근무환경 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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