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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폭등한 美증시 다시 상승세 타나…"단기적 반등 불과"

이슬기 기자I 2018.12.27 08:35:16

NH투자證 "추세적 상승이라 보기 어려워…굿 뉴스로 그간 낙폭 만회한 수준"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해임 논란을 진화한 데 이어 연말 소비까지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 증시가 4~5%대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상승세라기 보단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기다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전일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유가 급등, 소매지표 강세, 파월 연준의장 경질설 완화, 백악관의 시장 안정화 발언 등 그간 과도한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이 이뤄진 결과”라며 “다만 아직 변수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의 신호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6.25포인트(4.98%) 급등한 22878.4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61.44포인트(5.84%) 폭등한 6,554.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며, 상승률은 2009년 3월 23일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견고한 소비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아마존은 성탄절 매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미국의 경기지표나 실적지표가 침체 또는 감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주가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12월 리치몬드 제조업 지수는 전월 14에서 -8을 기록하며 제조업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0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전미주택가격지수 역시 전년대비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정치 리스크 역시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다음 달 3일 이후 셧다운 장기화 여부나 7일 미·중 무역협상 실무회담,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불확실성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민한 시장에 휘말리기 보다는 기다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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