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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국 지위 잃은 韓, 올해 오리·닭 살처분 수가..

정재호 기자I 2014.12.05 08:33: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충북 진천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광우병 등 가축 질병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는 올 들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살처분한 오리와 닭이 사상최대인 1천500만마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말까지 고병원성 AI 감염 등을 이유로 살처분한 오리와 닭은 1446만마리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2008년의 1020만4000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여서 우려된다.

AI는 올해 초 2년8개월 만에 재발해 전국을 긴장으로 몰아넣었다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여 농식품부가 9월4일 축산농가 이동제한을 완전히 풀며 사실상 ‘종식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20일 만에 전남 영암의 오리농장에 이어 전남의 나주·곡성·보성 지역 사육농가까지 AI 감염이 판명됐고 지난달에는 전북 김제와 경북 경주 토종닭까지 AI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보상금으로 지금까지 1251억원을 지급했고 9월 이후 피해와 소득·생계안정자금, 매몰비용 등 다른 비용을 고려하면 피해보상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AI뿐 아니라 돼지 구제역이 지난 7∼8월 영남지역 양돈농가 3곳에서 발병한 후 주춤하다 지난 3일 충북 진천에서 재발했다. 산하는 겨울철까지 겹쳐 돼지 사육농가에 올겨울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 5월말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확보했던 대한민국은 이번 구제역 발병으로 청정국 지위를 잃어 수출을 통한 판로 확대 기대가 꺾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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