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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휴가 후 달갑지 않은 손님… '피로. 장염.눈병'주의

이순용 기자I 2015.08.13 08:45:04
[김수연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남해안에서 3박 4일 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온 A씨. 푹 쉬고 왔는데, 집에 도착한 후부터 온 가족이 더위 먹은 가축처럼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업무에 복귀했으나 피곤하고 온몸이 나른하여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저녁만 되면 기분이 가라앉아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아이들 역시 입맛이 없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고 식사를 거르기 일쑤. 답답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A씨의 사례처럼 휴가를 다녀온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어 내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휴가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새로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휴가로 인해 무너진 신체리듬을 효과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일상 복귀 후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휴가 후유증, 스트레칭과 비타민 섭취로 극복 가능

휴가 후 피로로 인해 나른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이럴 땐, 나른한 신체를 깨워주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아침 기상 후 집 근처 공원에 나가서 가볍게 몸을 풀어보자. 단순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하다. 운동 후 집에 돌아와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더불어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즙이나 채소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

단, 커피나 탄산음료는 오히려 중추신경이 자극되어 불면증이 생기고 피로감이 더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휴가 기간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불면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출근 하루나 이틀 전부터는 생체리듬을 고려해 규칙적으로 생활해본다.

◇바이러스성 장염, 음식 섭취 주의해야

여름 휴가 후 빈번히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복통, 설사, 구토다. 이와 함께 배가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라면 급성 바이러스성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휴가 기간에는 분위기에 이끌려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장염이 발생 할 수 있다. 장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음식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가 후에는 소화능력이 회복될 때까지 평소 위장에 불편했던 음식(예를 들면, 우유나 유제품에 설사가 잦았던 경우는 이를 피한다)을 멀리하고, 설사로 인한 탈수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물이나 이온음료 등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한다. 단, 소변량이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할 때, 고열이나 오한을 동반할 때, 대변에 점액 성분이나 피가 섞여 나올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병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귓병은 물기 잘 말려야

물놀이 후 감염되기 쉬운 질병이 바로 ‘눈병’이다.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족 중에 눈병 환자가 발생하면 전염을 막기 위해 자주 손을 씻게 하고, 손으로 눈을 직접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건을 따로 쓰게 하는 것이 좋다. 같은 수건을 쓰면 다음날 두 눈이 빨갛게 충혈돼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귀가 멍해서 잘 안 들리거나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나는 등 물놀이로 인한 ‘귓병’이 생길 수도 있으니, 물놀이 후에는 헤어 드라이기의 찬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귓속을 잘 말리는 것이 좋고, 절대 면봉을 사용하여 귓속의 물기를 닦아내지 않는다.

◇휴가 후유증 극복 방법 다섯 가지!

1. 휴가 마지막 날은 푹 쉰다.

2. 출근 후 1주일 정도는 하루 7-8시간씩 충분히 잔다.

3. 출근 후 1주일 정도는 술자리를 피한다.

4. 기상 후, 근무 중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한다.

5. 충분한 물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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