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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OO시키면 실패확률 0%'…맛집 추천 나선 운용사 직원들

김기훈 기자I 2014.12.27 08:58:29

KB자산운용, 임직원 추천 맛집 단행본으로 출간
이희권 대표가 제안..사내 물론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

KB자산운용이 출간한 ‘KB 포커스 맛집 2014’ 표지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카아…잘게 다진 소고기와 파다대기를 저어 국수와 한 젓가락 함께 뜨고는 또 카아…’, ‘해장용으로 으뜸인 쌀국수는 하나만 시켜서 두 개로 나눠달라고 하면 나눠주니 다른 음식을 많이 시켰다면 굳이 인원수대로 시킬 필요 없다’

여느 음식 평론가의 유려한 표현과는 비할 바가 못 되겠지만 직접 식당을 방문한 경험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솔직하게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임직원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토대로 추천한 맛집 정보를 담은 ‘KB 포커스 맛집 2014’ 단행본을 발간했다. 단행본에 소개된 맛집들은 2010년부터 KB운용이 자체 제작해온 사내보 KB 포커스에 소개됐던 식당들을 한데 묶어 놓은 것이다. 여의도 맛집 22곳과 다른 지역 맛집 10곳 등 총 32곳의 맛집이 소개됐다.

여의도 유명 국숫집부터 만둣국집, 고깃집, 중국집, 쌀국수집 등 종류를 망라하고 직장인들이 점심과 저녁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식당 위주로 담겼다. 인기 메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가격, 식당 위치와 전화번호 등 꼭 필요한 정보들만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누구라도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직원들의 맛집 추천 글들을 책자로 엮어보자는 아이디어는 이희권 KB운용 대표가 사석에서 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직원 수가 많지 않아 취재부터 디자인, 편집, 인쇄까지 사내보 제작 전 과정이 사내에서 이뤄진다”며 “지난 5년간 회사 임직원들이 직접 쓴 맛집 추천 글을 모아 책자를 만들어 무료 배포하면 영업에 활용할 수 있고, 여의도에 있는 증권 유관기관들 찾는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단행본 출간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KB운용의 맛집 책자 출간에 대해 주식·펀드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덩달아 축 처진 업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수 있는 신선한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KB운용 사내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조형근 KB운용 리테일본부 차장은 “이번에 내놓은 맛집 책자는 일반적인 맛집 추천과 달리 직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섬세한 메뉴 추천과 솔직한 평가가 포함돼 신뢰도가 높다는 반응”이라며 “특히 여의도 근무경험이 있었던 고객은 맛집 하나하나를 훑어보며 감회가 새롭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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