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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클럽]스마트그리드·ESS..에너지신산업 속도낸다

김상윤 기자I 2016.01.26 06:07:07

지능형 변전소·스마트그리드 수출
올해 에너지신사업 조직 개편 나서
신산업 2025년까지 매출 10조 달성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국전력(015760)은 지난 16일 부탄전력청(BPC)과 2560만달러(약300억원) 규모의 ‘지능형 변전소 EPC’ 계약을 체결했다. 지능형 변전소는 IT시스템을 이용해 전기를 차단하고 연결하는 것을 통제하거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차세대 변전소를 말한다. 한전은 이를 설계, 조달, 시공까지 일괄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형 변전소와 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제2인구 대국인 인도의 에너지신산업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 13일 인도와 협약을 맺고 인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분야에 진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인도의 전력 손실률은 26%에 달할 정도로 송배전 과정에서 전력손실이 많다. 한전은 선진 원격검침 기술을 이용해 송배전 효율을 올리고 ESS를 통해 발전소 출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은 인도 모디총리와 면담에서 에너지신산업 추가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기존 중앙 집중형 발전형태(좌)와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분산형 발전형태.


한국전력은 에너지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국제무대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에너지 생산-수송·저장-소비로 이어지는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2025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한국전력은 연초 에너지신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SG(스마트그리드)&ESS 사업처를 ‘에너지신사업단’으로 승격하고 조직 인원도 60명에서 15%가량 증원했다. 기존 전기차·ESS·신재생에너지원·AMI(원격검침인프라) 등 사업을 다양한 현장에 최적화시킨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수출 상품을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파리 신기후체제(COP21) 출범 등 전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신사업단을 꾸리면서 전기차, ESS,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는 물론이고 국내외 현장에 최적화된 다양한 모델을 우리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특히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3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까지 두바이수전력청 본사에 있는 업무 및 차량정비 건물인 그린개리지(green garage)에 태양광 ESS통합운영 시스템을 걸치해 건물전체를 ‘한전형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으로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두바이 정부가 추진키로 한 전국의 스마트시티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최근 두바이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수출하는 등 ‘스마트시티’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분야 기술도 세계 탑클래스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파리 기후변화 합의 이후 한국전력은 향후 10년간 연간 3조원 이상의 재생에너지 관련 추가 투자가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지 않도록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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