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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넷플릭스 덕 좀 볼까…콘텐츠 제작사에 주목

이유미 기자I 2015.10.10 10:36:31

美 최대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내년 韓 진출 선언
콘텐츠 제작사, 수혜 예상.."거대한 콘텐츠 유통매체 확보"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국 최대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가 내년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넷플릭스의 진출이 국내 방송플랫폼과 콘텐츠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넷플릭스 한국 진출의 가장 큰 수혜주는 ‘넷플릭스’라는 유통채널의 확대로 콘텐츠 제작사를 꼽았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글로벌 사업 총괄책임자는 지난달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로 전세계 가입자수가 6500만명을 넘는다. 약 2000여편의 TV프로그램과 9000여편의 영화 콘텐츠를 보유해 구독료를 내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폰이나 TV, PC 등에서 동영상을 무제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전체 TV 시청 가구 중 36%가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인터넷 동영상 트래픽 점유율 중 35%를 넷플릭스가 차지할 정도로 넷플릭스의 위력은 대단하다.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 넷플릭스가 사업을 진행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국내 방송이나 영화 등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넷플릭스로 콘텐츠 유통채널이 더 늘어나 콘텐츠 제작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진출하기 전인 현재에도 지상파 3사 뿐 아니라 종편채널, 케이블TV, 통신사의 인터넷TV(IPTV) 등의 다양한 유료방송 플랫폼은 물론 네이버나 다음 포털사이트, 아프리카TV 등에서도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면서 경쟁적으로 콘텐츠 선점하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KT는 미국 방송사인 abc와 소니픽처스텔레비전과 계약을 맺고 ‘미국 동시방영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미국 CBS, 영국BBC와 LG유플러스는 NBC유니버셜과 손을 잡는 등 VOD(주문형 비디오)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넷플릭스 한국 진출로 콘텐츠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CJ E&M(130960), SBS(034120), 쇼박스(086980), 제이콘텐트리(036420), IHQ(003560), NEW(160550), 레드로버(060300), 키이스트(054780), 초록뱀(047820)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넷플릭스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을 불러와 콘텐츠 유통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 미드나 외국영화를 단순히 유통, 제공만 하는 차별성 없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며 “결국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따른 수혜는 킬러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사가 될 것이며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콘텐츠 유통매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확대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설명

코드커팅= 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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