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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구조조정·금리인하에 ‘몸살’…지금이라도 팔까?

김용갑 기자I 2016.05.17 07:10:00

KRX은행업종 지수 21일 만에 8.6%가량 급락
조선·해운사의 구조조정 논의 지속으로 은행권에 대한 불확실성 커져
기준금리 인하 이슈도 은행주 하락 요인
“은행주 비중을 줄여야” VS "일시적 조정흐름일 뿐“

자료 :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은행주(株)가 구조조정과 금리 인하 이슈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구조조정과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은행주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 속에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은행주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은행주, 20여일 만에 9% 급락…‘구조조정 여파’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월25일 656.29를 기록했던 KRX은행업종지수는 지난 16일 599.82에 장을 마쳤다. 21일만에 8.6% 가량 급락한 셈이다. 특히 KRX은행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0~11일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선·해운사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은행권의 대손상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장들을 만나 최근 구조조정 현안과 관련 “부실자산과 관련한 손실 인식을 명확히 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해당 기업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상당수 은행들이 조선·해운사 등 취약 업종 여신에 대해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고정이하’ 등으로 변경하면 충당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일반은행 12곳이 조선·해운 업종에 빌려준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이들 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10조4000억원)의 15% 수준이다.

구조조정 이슈에 따른 은행주 수급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 순매도 규모 대비 은행주에 대한 순매도 강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구조조정 불확실성으로 수급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전망까지 첩첩산중…“비중 줄여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슈도 은행주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수익의 85~90%가 이자 이익”이라며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 이르면 6월, 늦어도 3분기내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정태 연구원은 “이익 안정이나 배당, 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 흐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정욱 연구원은 “당분간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쉽진 않겠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은행의 지난달 순이자마진(NIM)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없으면 2분기에도 NIM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며 “최근 은행주 조정은 중장기 추세하락 전환보다는 일시적 조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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