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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이 같다고 속까지 같을소냐 "심장 '파워'는 세졌다"

이승현 기자I 2015.11.05 05:00:00

유로 6 적용 계기 기존외관 유지·파워트레인 교체 모델 많아
쌍용차 SUV, 업사이징..쉐보레 올란도·뉴 푸조 308, 다운사이징
싼타페 더 프라임, 안전 및 편의사양 강화
"상품성 개선으로 성능과 옵션에서 넓은 선택폭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겉만 빼고 다 바꿨다.’ 디자인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새 엔진과 변속기 탑재로 성능을 바꾼 신차(풀체인지)급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가 12월부터 의무화하는 강화된 환경기준 유로6에 맞춰 연비를 높이는 김에 상품성을 높이며 실속파 고객을 유혹하는 것이다.

◇‘다운사이징’ 속 눈길 끄는 ‘업사이징’도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쌍용자동차(003620)의 SUV 모델이다. 최근 출시한 코란도C LET 2.2와 뉴 파워 렉스턴, 뉴 파워 코란도 투리스모 3종은 엔진 배기량을 낮춰 연비를 높이는 다운사이징 추세 속에서 오히려 ‘업사이징’을 택했다. 전 모델의 엔진 배기량을 기존 2.0리터에서 2.2리터로 높였다.

배기량이 커진 만큼 성능도 강해졌다. 새 e-XDi220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m다. 마력 기준으로 기존 149마력에서 20% 남짓 올랐다. 또 1400rpm(분당 엔진회전수)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도 코란도C는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도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새로이 조합했다. 새 변속기 덕분에 출력을 큰 폭 높였지만 연비는 오히려 조금 늘거나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좀 더 강한 힘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코자 업사이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차의 엔진 개발 철학도 ‘일상에서 체험하는 파워 드라이빙’이다.

그러나 대세는 여전히 다운사이징이다. 쉐보레의 인기 소형 다목적차(MPV) 올란도 2016년형은 배기량을 2.0리터에서 1.6리터로 줄였다. 쌍용차 SUV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지만 독일 오펠의 4기통 1.6 CTDI 디젤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새로이 적용됐다.

약해졌다. 최고출력은 기존 163마력에서 134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에서 32.6kg.m으로 줄었다. 그러나 연비가 12.0㎞/ℓ에서 13.5㎞/ℓ로 약 13% 늘었다. 새 엔진은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라고 불릴 만큼 정숙성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랑스 소형차 뉴 푸조 308도 다운사이징(2.0→1.6ℓ)했다. 유로 6를 만족하는 새 블루-H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그 결과 복합연비는 16.2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9g/㎞로 낮아졌다. 뉴 푸조 308은 소비자시민모임 주최 ‘제19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에너지 기술상을 받기도 했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뉴 푸조 308
쉐보레 2016년형 올란도.
◇안전성 대폭 강화·엔진 다변화 트렌드

현대자동차(005380)가 6월 국내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싼타페 더 프라임도 보이지 않는 성능과 안전·편의성을 개선해 성공한 사례다.

친환경 e-VGT R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높였다. 또 국산 SUV 최초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앞차 속도 변화에 맞춰 거리와 속도 자동 조절)과 어드밴스트 에어백(외부충격 정도에 따라 에어백 전개), 1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를 적용했다. 차체 보강재를 확대 적용하고 차체 구조도 개선해 안전성도 높였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외관상 큰 변화가 없음에도 신모델 출시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이 8665대로 이전보다 3000대 남짓 늘었다. 1~5월 월 평균 판매량은 5706대였다.

BMW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도 외관상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러나 파워트레인은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및 가솔린을 장착한 ‘모듈형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로 교체했다. 최고 인기모델인 320d의 경우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40.8 kg.m로 기존 보다 힘을 키웠다.

디자인 변화 없이 엔진 다변화를 시도한 차종도 눈길을 끈다.

쉐보레 트랙스 디젤과 쌍용차 티볼리 디젤은 기존 가솔린 모델에 디젤엔진을 얹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랙스 디젤은 올란도에 적용된 1.6 CDTI 엔진이, 티볼리 디젤에는 e-XDi160 엔진이 각각 적용됐다.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 2.0CVVL, 2.0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LPi 모델에 더해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해 7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기아차(000270)도 신형 K5는 기존 2.0 CVVL, 2.0 가솔린 터보, 2.0 LPi 모델에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를 더해 5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달 중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중 브랜드도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과 옵션 면에서 다양한 선택 폭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BMW 뉴 3시리즈.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한 2016년형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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