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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플렉스, '관상으로 관상 바꿀까'

김기훈 기자I 2013.09.13 07:35:00

관상, 개봉 첫날 37만..예상대로 흥행돌풍
미스터 고 실패 만회..적자 축소 기대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올 들어 승승장구를 거듭하다 영화 ‘미스터 고’의 예상 밖 흥행 참패로 주춤했던 미디어플렉스(086980)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새 영화 ‘관상’이 대박을 일으킬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디어플렉스는 이달 들어 13.5%가량 뛰면서 지난 7월17일 이후 2개월 만에 5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3%에 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오름세다.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관상’의 흥행 돌풍이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관상은 역대 추석시즌 최고의 예매점유율인 54.6%를 기록했다. 2006년 추석시즌 개봉작 ‘타짜’가 기록한 이전 최고치 50.3%를 가뿐히 넘어서는 것이다. 예매점유율은 대개 영화가 실제 뚜껑을 열기 전 출연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관상의 경우 영화업계에서도 일찌감치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배우 송강호와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백윤식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데다 전통적으로 외국영화 대비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추석연휴 시즌에 개봉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영화의 주제와 시대 배경이 명절과 어우러진다는 점도 흥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같은 예상은 적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실제 개봉 첫날 관상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37만3000명에 달했다. 평일인 점을 고려하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일각에선 관상을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비교하며 최종 관객 수가 적어도 600만명은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개봉 첫날 16만명의 관객이 찾았던 광해의 경우 이후 입소문을 통해 인기가 확산되면서 12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관상의 인기를 발판으로 미디어플렉스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상의 최종 관객 수가 600만~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7월 개봉한 미스터 고의 작품 손익이 47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예상대로 관상이 흥행에 성공하면 두 작품을 합친 적자 규모가 11억~18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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