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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쿨하스 등 참여 광주폴리Ⅱ 10일 개막

김인구 기자I 2013.11.10 10:57:11

획일화된 도시에 예술적 생명력 불어넣어
도심 곳곳에 소형 조형물 건축
렘 쿨하스 '투표', 아이웨이웨이 '포장마차' 등
'폴리투어' '폴리데이' 등 참여 가능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의 ‘투표’(사진=바스 프린센)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현대 건축의 거장 렘 쿨하스와 국내 대표 예술가 서도호 등 국내외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광주폴리Ⅱ가 10일 광주에서 개막했다.

광주폴리Ⅱ는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건축가 승효상과 중국의 인권 예술 운동가 아이웨이웨이에 의해 출범했다. 획일화된 도시에 예술적 생명력과 시민 참여정신을 더하는 도시 건축 프로젝트로, 올해 두번 째다.

이번엔 ‘인권과 공공공간’이라는 주제로 9개국에서 8개팀이 참여했다. 민주와 인권, 평화 등의 함의를 현대적인 조형 감각으로 풀어냈다. 지난 1차 광주폴리가 일제에 말살된 읍성터의 역사적 복원이었다면 광주폴리Ⅱ는 광주의 관문과 오늘날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 주목했다.

건축가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이 만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옆 도로에 들어선 ‘투표’는 세계적 거장이 광주에 만드는 최초의 여론조사장이자 투표소가 될 전망이다. 이 작품은 긴 가로등 형태의 배너에서 질문을 던지면 시민들은 찬성과 반대, 또는 유보 등으로 답변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원하는 답변이 적힌 통로를 통과하게 되면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집계하는 시스템이다.

광주역 앞 교통섬에 들어선 에얄 와이즈만의 ‘혁명의 교차로’는 아랍의 오렌지혁명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원형광장이나 원형 로터리에서 일어난 혁명들의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투명한 원통 유리로 된 공간 안에 15인용 원탁 테이블이 설치됐으며 인권과 인문학을 토론하는 미디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회전문 21개가 둥글게 설치돼 있어 어느 방향에서든 출입할 수 있다.

각 폴리는 ‘폴리투어’ ‘폴리데이’라는 형태로 참여 가능하다.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렘 쿨하스의 ‘투표’에선 ‘투표 릴레이 이벤트’가 열린다. 아이웨이웨이 작품 ‘포장마차’에서는 라이브 요리 이벤트가 펼쳐진다. 11일에는 참여 건축가와 예술가, 건축이론가, 미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가 이어진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광주폴리는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현대 도시에 건축과 예술을 통한 새로운 도시 시민 문화를 생산해내는 방법론”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진행형인 인문학적 도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웨이웨이의 ‘포장마차’(사진=바스 프린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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