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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로섬게임]④"친환경 LNG선 경제성 높다"

성문재 기자I 2016.01.20 05:00:15

환경규제 강화, 가스연료화 진행
미국·이란 LNG선박 수요 늘 듯
대우조선 최초 쇄빙 운반선 진수
LNG 벙커링선 1000척 필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신규 조선 발주량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선박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진만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핵심연구센터 연구교수는 19일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가스 연료화가 진행되면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다”며 “LNG 운반선과 LNG 추진 선박이 증가하면 가스 연료 공급을 위한 LNG 벙커링선도 대거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이른 바 ‘LNG 선박 3총사’로 불리는 이들 선박의 발주량은 올해부터 수년간 조선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추진 선박 발주액은 오는 2018년 121억30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에서 2022년 137억2000만달러로 13% 증가할 전망이다.

LNG 운반선은 셰일가스 수출을 늘리고 있는 미국과 LNG 수출을 재개할 이란 등에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인도는 올해 9척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자국 생산 LNG를 수출할 운반선을 발주할 것이 확실시된다.

조 교수는 “미국은 자국 소비량이 적고 LNG는 파이프라인 운송에 한계가 있어 전용선을 통한 운송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정부나 업계에서는 가스 수출에 필요한 선박을 100척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건조 자국선 운송 원칙을 세워놓고 있지만 1980년대 이후 LNG선 건조 경험이 없고 건조비용도 우리나라에 비해 2~3배 높은 만큼 경쟁력이 없다. 따라서 미국의 해운 정책이 바뀌면 한국이 LNG 선박을 대거 수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LNG 추진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벙커링선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1000척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쇄빙 LNG운반선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쇄빙 LNG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약 5조원 규모, 총 15척을 수주한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호선이다.

기존 쇄빙선이 얼음을 타고 올라가 선박 무게로 부쉈다면 대우조선해양의 쇄빙 LNG운반선은 선박 자체가 가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한다. 그만큼 앞선 기술력을 증명한 셈이다.

조진만 교수는 “올해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발주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초기단계인 LNG 포함 친환경선박과 그린선박, 스마트선박 등에 투자를 늘려 관련 기술을 키워놓아야 향후 본격 성장할 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쇄빙 LNG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7월 브루나이 BGC사에 인도한 15만5000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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