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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폐경 이후 급격히 빨라지는 피부노화

이순용 기자I 2023.02.27 06:18:13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나이, 자외선 노출, 흡연, 스트레스가 있지만, 폐경 역시 피부 노화의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50대에 폐경 이후에는 여성에서 남성보다 피부 노화의 속도가 3배까지 급격히 빨라진다는 보고가 있다. 폐경 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낮아지는데, 이는 피부의 콜라겐 분해를 촉진하고, 탄력섬유를 감소시키며, 상처 치유를 지연시킨다.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의 90%를 차지하며, 20 대 중반부터 매년 1% 가 감소하는데, 폐경 후 첫 5년 동안에는 피부 콜라겐의 약 30%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폐경 후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여성에서 콜라겐의 감소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긴다. 또한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으면 피부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져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유발되고 주름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골다공증과 함께 진행되는 뼈의 재흡수로 광대뼈의 볼륨이 감소하고, 턱이 둥글어지는 변화를 겪는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3세로 나타났다. 폐경 후 여성의 80% 에서 여러 가지 폐경기 증상으로 안면홍조, 골다공증, 수면 장애, 질 위축을 호소하며, 급속한 피부노화가 진행된다. 마른 체형이나 흡연자의 경우에는 조기 폐경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

안면홍조는 70-85% 의 폐경 후 여성들이 경험하며 갑작스러운 열감, 얼굴과 목의 홍조, 식은땀 이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홍조와 함께 오심, 홍조 및 열감으로 인한 수면 장애, 통증을 호소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저하되면 상처 치유도 지연된다. 에스트로겐은 피부의 각질형성세포 및 섬유모세포, 면역세포에 작용해 여러 재생인자 분비를 촉진하고, 신경섬유 재분포, 재상피화를 유도해 피부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데, 이런 기능이 저하되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폐경 후 콜라겐의 감소도 피부 재생 속도를 늦춘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에게 호르몬 요법으로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면 콜라겐 저하, 피부 건조증, 피부 위축 등의 관련 노화 증상들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르몬 요법과 암 발생에 대한 위험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서 호르몬 대체 요법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폐경 이후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보습제를 발라 피부 의 수분을 보충해주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또한 물 자주 마시기, 적절한 운동,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항산화제 복용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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