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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찜한 인물]김서현 토즈 마케팅 이사 “다양한 유형의 공간 제공할 것”

김무연 기자I 2019.02.07 05:50:00

공간산업에 대한 관심과 대기업 신사업 팀 경험 주요
김수민 대표와 가치관 닮아… 면접 10분만에 합격
국내 기업과의 제휴 추진, 자체POS 시스템 개발 박차

김서현 토즈 마케팅 본부장(이사)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토즈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자세를 잡고 있다(사진=토즈)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공간 산업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 봅니다. 토즈는 현재 독서실과 스터디룸 사업에서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토즈 본사에서 만난 김서현 토즈 마케팅본부 이사는 향후 회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이와 같이 정의했다. 독서실, 스터디 모임 공간을 넘어 요리, 그림, 음악, 영화 등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김 이사가 꿈꾸는 토즈의 미래였다.

◇신사업 구축 경험과 ‘사람’에 대한 공통된 가치관에 주목

김 이사가 토즈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2016년 440억원에 토즈 지분 40%를 인수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1년여 만에 지점을 100여 개 이상 늘리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었다.

다만 토즈 투자를 진행했던 곽승웅 파트너 등은 지난해부터 회사의 확장에 힘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내부 시스템을 정돈하는데 적합한 인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김 이사 지난해 초를 본격적으로 공간에 관련된 일에 흥미를 갖던 시기로 회고했다. 그는 “6명으로 구성된 대가족이 이사를 하자 예전과는 달리 집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며 “공간의 변화로 사람들의 생활도 좌우될 수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변화를 목도한 뒤 공간에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그 때 유니슨캐피탈이 접촉해 왔다. SK플래닛에서 11번가 신사업 태스크포스(TF) 팀 등에서 일하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전략 구축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김 이사의 경력을 눈여겨 본 까닭이다.

유니슨캐피탈이 김 이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그가 가진 사람에 대한 가치관이 있었다. 김 이사는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아주머니들을 상대로 무료 영어 강습을 하면서 11번가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게 되는 등 유무형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부터 타인에게 베푸는 행동들이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의견에 김 대표도 큰 공감을 표했고 김 이사는 면접을 마친 지 불과 10분 만에 유니슨캐피탈로부터 함께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유니슨캐피탈은 곧 바로 김윤환 토즈 대표에게 김 이사를 적극 추천했고 김 대표 역시 흔쾌히 김 이사의 합류를 허락했다. 이후 토즈에 합류한 김 이사는 가맹점의 가맹 수수료를 일정 기간 인하하는 등 상생을 위한 경영 전략을 내놓으며 김 대표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 이사는 “토즈는 지점 설립 시 본사가 설립자본금을 절반 부담하는 ‘반직영점’이라는 모델을 운용 중이다. 이익을 일정 부분 공유하지만 본사도 가맹점 매출 신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므로 본사와 가맹점주 간 WIn-WIn전략이 가능하다”라며 “공간과 관련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꿈도 있었지만 이익 추구가 지상 목표인 사모펀드가 상생 전략을 펼친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기업 간 제휴 통해 인지도 상승 중… ‘공간 플랫폼’으로서 도약 목표

김 이사가 토즈에 합류한 뒤 달라진 점은 식품업체나 카드업체에서 제휴 문의가 빈번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서식품과 정관장에서도 자사 신제품을 토즈 회원에게 블라인딩 테스트 형식으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김 이사가 토즈가 보유한 회원 데이터베이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린 덕분이다. 토즈는 현재 60만명이 넘는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보유 중이다.

김 이사는 “대형마트에 비하면 연간 60만명 회원의 데이터가 적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토즈 회원은 공부를 하는 20~30대라는 특정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젊은 트렌드를 읽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토즈는 다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식자재비를 절감하고 회사의 인지도를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이사는 자체 판매시점 정보관리(POS) 시스템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존의 타사 POS 시스템으로는 개월 단위, 원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옵션에 따라 가격을 따로 책정하는 토즈의 가격 체계를 적용하기는 어려워서다. SK플래닛, BC카드 등에서 일하면서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의 중요성을 느꼈던 김 이사는 POS시스템 개발을 통해 결제 단계에서부터 회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임을 위한 공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 것이 김 이사의 전망이다. 이미 독서실, 스터디룸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토즈의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교류를 하던 사람들이 다시금 자신의 취미 등을 공유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모이고 있는 추세”라며 “궁극적으로 토즈는 요리, 영화, 음악 등 여러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해당 고객과 접촉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연결해 주는 ‘공간 플랫폼’으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서현 이사는

△전남 순천여고 △홍익대 영어영문학과 졸업하고 △2002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인턴)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3년 PMC프러덕션 국내 마케팅팀 △2009년 BC카드 마케팅본부 플랫폼 사업부 △2011 SK플래닛 정보통신제휴팀 △2017년 SK플래닛 11번가 사업부문 Commerce Innovation TF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토즈를 운영하는 P2P시스템즈 마케팅 본부장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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