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셰프의국수전' 바인에프씨 회생절차 개시

김무연 기자I 2019.01.24 05:00:00

서울회생법원, 간이회생절차 개시 결정
필리핀 등 동남아 진출했던 유망 업체

셰프의국수N육개장 신촌점 전경(사진=셰프의국수전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수와 육개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셰프의 국수전’을 운영하는 바인에프씨가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외식 산업체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슈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은 비엔에프씨가 신청한 간이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간이회생절차란 부채금액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을 대상으로 회생절차 가결 요건을 완화해 절차의 신속성을 더한 제도다. 서울회생법원은 내달 8일까지의 회사의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과 주식을 신고받는다.

‘셰프의 국수전’은 바인에프씨가 지난 2011년 국수를 주요 상품으로 구성해 론칭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한때 신촌, 코엑스 등 전국 주요상권에서 41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동남아시아 3개국(필리핀·홍콩·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2014년에는 육개장에 대한 R&D에 착수, ‘국수N육개장’이란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한국프랜차이즈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에도 국내 외식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된 데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까지 겹치며 실적은 나아지지 못했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2014년 40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액은 2017년 2억2900만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 7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던 회사는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다시금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 매장도 모두 철수했으며 41개에 달하던 국내 매장도 21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과 이자 4억2500만원을 갚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간이회생을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법원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핫도그 프랜차이즈 뉴욕핫도그앤커피(NY핫도그)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외식 프랜차이즈가 시장에서 퇴출하고 있다”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높아진 인건비 부담으로 회생절차를 고려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