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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다양화가 살 길`..DMB, 모바일 웹 `확장`

김유성 기자I 2015.11.02 01:52:17

모바일용 `60초뉴스` 포털 메인에 걸리는 등 주목받아
방송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플랫폼 '다양화' 전략 시동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지상파DMB가 웹과 앱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DMB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전 유일한 모바일 방송 매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DMB 플랫폼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DMB가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60초 뉴스가 포털사이트 메인에 게시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네이버 ‘TV/동영상’ 카테고리에 2개 콘텐츠가 게재되면서 조회수가 12만8040을 기록했다. 지상파DMB 자체 플랫폼과 유튜브 등까지 합하면 60초 뉴스의 조회수는 더 늘어난다.

지상파DMB 측은 60초 뉴스를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으로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아직은 투자 단계이지만 지상파DMB 외 유튜브, 포털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자체 콘텐츠를 노출시켜 간접 광고 등을 통한 부가 이익을 얻겠다는 얘기다. 벌써부터 일부 광고주들은 60초뉴스내 광고 삽입에 대한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이희대 한국DMB 국장은 60초뉴스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에 뒤늦게 올라타려고 노력한 결과”라며 “모바일 인터넷에는 짧은 동영상이 킬러 콘텐츠인데 그간 모바일 방송의 노하우를 녹여 보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DMB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포털 플랫폼에 신경을 쓰게 된 구도 자체가 이쪽 미디어 시장의 변화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60초 뉴스는 아나운서가 방송중 복면을 쓰거나 방송 진행중 샌드백을 치는 등 기존 프로그램 형식에서 탈피했다. 지상파DMB 방송사 한국DMB 관계자는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파격적 시도를 한 것은 DMB가 최초”라고 말했다.

복면을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QBS 뉴스 크리에이터(아나운서)
한국DMB는 지난 9월 60초 뉴스를 진행할 아나운서를 뽑았다. 본 방송은 10월 1일부터 시작했다. 한국DMB는 자사 지상파DMB 채널 QBS에 60초 뉴스 본 방송을 내보내면서 유튜브, 포털 등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지상파DMB 업계의 플랫폼 다변화는 각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광고 수주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매체 환경이 다양화되면서 자신들의 매체만 고집해서는 생존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안광한(MBC 사장) 한국방송협회회장은 지난 29일 방송협회 세미나에서 “시청률 15% 이상을 기록하며 일요일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인 15%인 ‘복면가왕’과 ‘진짜사나이’ 조차 광고 판매율이 70%에 불과하다”고 한탄했다. 지상파DMB도 해마다 방송 광고 수주액이 줄어드는 등 ‘지상파 플랫폼의 위기’를 겪고 있다.

더욱이 ‘신서유기’ 등 웹드라마의 성공은 기존 방송사들의 인터넷 플랫폼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제 플랫폼은 인터넷, 보다 명확히는 모바일 인터넷이 갑인 것 같다”며 “보편성, 대중성, 편의성, 편재성 등에 있어 그 어떤 플랫폼도 따라오기 힘든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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