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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설` 존 템플턴경 별세

김기성 기자I 2008.07.09 05:40:25

향년 95세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월가의 전설`로 불려온 억만장자 투자가 존 템플턴 경이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템플턴 경은 카리브해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 있는 `닥터스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고 그의 대변인인 돈 레어가 공식 발표했다.

템플턴 경은 지난 1912년 미국 테네시주 태생으로 예일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대학 재학 당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 7개월동안 35개국을 돌며 탁월한 글로벌 투자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쌓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1937년 월가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후 1954년 미국 최초의 글로벌 뮤추얼 펀드중 하나인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연 평균 13.5%의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과가 탁월했고, 이같은 명성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뮤추얼 펀드업계에서 신화로 남았다. 1992년 4억4000만달러에 프랭클린 그룹으로 매각될 당시 템플턴 펀드의 규모는 220억달러에 달했다.

템플턴 경은 특히 1939년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욕 주식시장에서 1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던 104개 종목을 1만달러에 사들여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뒀다는 일화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템플턴 경은 투자가로서의 명성 이외에도 박애주의자로도 존경을 받았다.

그는 1973년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비유되는 `템플턴상`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인류애와 종교적 성취가 뛰어난 인물을 선정해 왔다. 지금까지 대표적으로 테레사 수녀,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템플턴 경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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