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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천사지수]④"새 시대 항해하는 기업에 천사의 날개를"

류성 기자I 2013.10.04 06:00:03

㈜서스틴베스트 대표 류영재

류영재(사진) ㈜서스틴베스트 대표

15세기 화가 ‘히에로니무스 반 에컨’의 작품인 ‘광인들의 배’는 경영자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에도 배에 탄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를 상상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습관적인 잔치에 빠져 있다.

배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출항하지 못하고 구시대의 항구에 정박한 채 묶여 있다. 그러나 나무 돛대 위 한 사람만이 깊은 사색에 빠져 있다. 그는 이미 다가온 문예부흥기를 직감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 그에게서 중세인이기를 거부한 르네상스인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데일리의 ‘기업천사지수’를 평가하면서 구시대의 항구에 정박해 있는 기업들보다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과감히 출항을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자 했다. 구시대의 방식은 단기효율과 생산성에 국한되지만 새로운 시대는 성장성에 더해 고용성과, 고객 만족, 사회공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지배구조의 투명성, 친환경 경영 등의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면으로 확장된다.

오로지 이익 극대화만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소들을 부차적으로 미루고 비용으로만 인식하면 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은 그들의 명성을 할인(Discount)할 것이다. 소비자는 제품 구매를 꺼리고 투자자는 투자를 회피할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시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거역할 수 없는 경영환경이다.

기업천사지수의 평가는 최대한 중립지대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데이터의 한계, 단일한 평가모델이 갖는 제약 속에서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는 기업들을 찾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발견된 기업들에게서 ‘광인들의 배’ 작품 속 사색하는 르네상스인의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새로운 경영의 창공으로 더 빨리 높이 날 수 있는 천사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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