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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쉐보레 '올란도', 7인승 다목적차 최강자

김형욱 기자I 2013.09.13 05:35:02

새 변속기로 승차감 업그레이드
활용성 높은 넓은 실내공간 장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쉐보레 올란도는 좀 특별하다. 먼저 2011년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 처음 출시됐다. 현대·기아차가 대세인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유일하게 동급 판매실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1514대가 판매되며 2000만 원대 중반 7인승 다목적차(MPV)의 유일한 경쟁 모델인 기아차 카렌스를 3배 앞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세단이 아닌 차량으로는 처음 일반 택시 모델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독특함 때문일까. 올란도는 한국GM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테디셀러다. 출시한 지 2년이 지났으면 지칠 법도 한데 꾸준히 판매된다. 최근 출시한 2014년형 올란도를 직접 체험해봤다.
쉐보레 올란도 주행 모습. 한국GM 제공
올란도는 무난한 차다. 배기량 2.0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택시 등 차량엔 LPG 엔진 적용)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m에 복합연비는 12.0㎞/ℓ다. 같은 엔진을 탑재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캡티바에 비해 토크와 연비가 다소 낮지만 준수한 편이다.

잘 달리기 위한 차는 아니지만 주행감은 경쾌하다. 특히 2014년형은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가장 큰 변화다. 변속 때 생기는 충격이 확연히 줄었다. 부드럽다. 속도에 따라 핸들(파워스티어링)의 감도가 달라지는 것도 2014년형의 변화다. 미세하게나마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대비 이만한 활용성을 가진 차는 흔치 않다. 일단 7인승이고 2~3번째 줄 좌석을 모두 접으면 화물차급 수납 공간이 생긴다. 올란도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이다.

실내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시승한 LTZ 모델(최고급 2761만원) 기준 아이폰과 연동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블루투스 전화 기능 등을 고루 갖췄다.

큰 단점이라고 할 순 없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센터 터치스크린은 운전석과 다소 멀다. 블루투스 등 멀티미디어 반응 속도도 다소 늦은 편이다. 전 세계 100여국에 판매되는 만큼 한국형이라기보다는 글로벌 표준에 충실한 듯하다. 넓은 수납공간은 이 같은 단점을 충분히 만회해 준다.

세련된 디자인에 넉넉하게 짐을 실을 수 있는 활용성까지 원하는 실용적인 소비자에 추천하고 싶다. 옵션에 따라 LS, LT프리미엄, LT세이프티, LTZ 4개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2267만~2761만원이다. 선루프가 필요 없다면 최저사양의 LS 모델(2267만 원)을 선택할 만 하다.
쉐보레 올란도 계기판 모습. 한국GM 제공
최근 출시한 2014년형의 주요 변화. 왼쪽부터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 뒷좌석 열선 시트.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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