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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착한 연비에 소음잡은 기아차 K3디젤

장순원 기자I 2013.12.16 05:30:09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K3 디젤. 폭스바겐의 ‘골프’를 겨냥해 내놓은 전략모델이다. 골프는 디젤차는 시끄럽다는 선입견을 깨며 국내 시장에서 디젤 수입차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골프 저격수라는 특명을 받은 모델인 만큼 성능과 디자인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K3 디젤(프레스티지 등급)을 몰고 경기 일산 엠블호텔에서 파주시 임진각까지 왕복 100㎞를 달려봤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똑같다. 형제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 디젤모델과 비교하면 성능이나 크기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확실하게 낫다는 평가다.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외관이 확실히 경쟁력을 갖췄다. K3 디젤에는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내는 1.6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가속감을 좌우하는 토크가 경쟁모델로 지목된 폭스바겐 골프 1.6 TDI(최대토크 25.5kg·m, 최대출력 105마력)보다 높다.

역시 관건은 엔진 소음이다. 국산 디젤차는 수입차와 비교해 성능, 특히 엔진소음이 심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K3는 소음을 잡으려 품을 많이 들였다. 특히 주요 부위에 소리를 차단하거나 흡수하는 흡·차음재를 추가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엔진소음은 기존 디젤차량과 비교해 개선됐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차 특유의 낮고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저속에서 가솔린 차량보다는 다소 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속도를 조금씩 높이자 핸들을 통해 디젤 차량의 힘이 느껴졌다. 140km까지 가속페달을 밟아도 외부 바람과 섞인 엔진 소리가 저속보다 특별히 크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신호등을 만나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스르르 꺼졌다. 차가 멈추면 엔진을 자동 정지시켜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모든 등급(트림)에 기본 적용됐기 때문이다.

연비는 가솔린보다 월등히 높다. 주행을 마친 결과 연비는 17.2㎞/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16.2km/ℓ) 보다 실연비가 더 높게 나왔다. 경쟁차종인 골프의 연비(18.9㎞/ℓ)에는 못 미치지만, 차량 가격이 골프보다 900만 원 안팎 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도심을 주행했을 때는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K3 디젤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럭셔리 1925만 원, 프레스티지 2100만 원, 노블레스 2190만 원 등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190만 원 정도 비싸다.

가격과 성능, 디자인을 종합해 봤을 때 도심에서 주로 차를 모는 20~30대 직장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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