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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경제수장` 루 장관 지명자는 누구?

이정훈 기자I 2013.01.11 04:02:02

`워싱턴 인사이더-월가 아웃사이더`로 소개
1980년대부터 의회내 협상 경험 많아
씨티그룹서 금융도 배워..소박한 `뉴욕 토박이`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경제팀을 이끌 수장으로 지명된 제이콥(잭) 루 현 백악관 비서실장은 올해로 57세로, 의회와 행정부에서 25년 가까이 경험을 쌓은 노련한 인물이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
이런 그를 두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워싱턴 의사당의 인사이더(insider)이자 월가 아웃사이더(outsider)”라고 설명했다.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전설적인 하원의장인 팁 오닐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의원의 수석 정책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의회내 협상과 타협에 관한 기술들을 경험적으로 체득했다.

특히 1983년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파산을 막기 위한 협상을 벌인 것이 큰 경험이 됐다고 스스로 회고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16조4000억달러의 미국 정부 채무한도 상한 증액 협상을 벌여야할 루 지명자는 사실 이같은 협상도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채무한도 증액 협상 때에도 존 베이너 상원의장 등과 협상을 벌였다.

나중에 베이너 의장은 루의 협상 태도에 대해 “무례하고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공화당의 1000억달러 재정지출 삭감 요구를 320억달러로 줄이면서 메디케어와 같은 복지 지출을 지켜낸 점은 당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루 지명자는 메디케어 수령가능연령을 현행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해 메디케어 지출을 일부 삭감하는데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재정절벽 협상에서 공화당 일부 의원이 요구한 것이지만, 당시 민주당은 반대했다.

정부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씨티그룹 투자은행부문에서 대표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는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대한 투자로 회사에 손실과 수익을 동시에 끼친 것으로 아려지고 있다. 이후 뉴욕대학에서도 COO로 근무한 바 있다.

뉴욕 퀸즈에서 자란 루 지명자는 뉴욕에서 공립학교를 다녔고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 법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출근할 때마다 점심식사로 치즈 샌드위치와 사과를 직접 싸와서 책상에서 먹는 소박함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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