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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세청 수출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플란트의 4월 대중국 수출액은 3260만달러(432억원)로 집계됐다. 3260만달러는 임플란트 수출 데이터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기간 덴티움이 소재한 경기도 수원시 임플란트 수출액은 1690만달러(223억원)를 기록했다. 중국향 임플란트 수출액은 3월부터 큰 폭으로 개선됐다
VBP 정책은 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 소모품 가격을 중국 정부가 주도해 낮추는 제도를 말한다.중국 정부는 심장 스탠트, 인공 관절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에 중앙 집중식 구매 정책을 순차 시행하고 있다.
◇ “4월 VBP 시행 이후 주문 폭증”
덴티움 관계자는 “중국 VBP가 지난 4월부터 시행됐다”며 “VBP 시행되면서 3월말 중국향 임플란트 주문이 증가했다. 4월부턴 매출액 기준으로 이전대비 70%가량 주문량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덴티움은 VBP 시행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임플란트 시장을 평정하는 형국이다. 중국 쓰촨성 의료보장국에서 임플란트 VBP 공고 제2호 공시에서 덴티움 입찰 가격 상한은 770위안(14만원)으로 확인됐다. 기존 중국 임프란트 평균 가격인 1000위안(18만원) 대비 약 20% 할인된 가격이다. 덴티움 임플란트보다 가격이 싼 업체는 중국 로컬 업체 두 곳뿐이다.
◇ 사실상 치킨게임 양상
사실상 VBP가 중국 내 임플란트 치킨게임을 유발했고, 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이 물량공세와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승기를 잡았다.
그는 “덴티움의 임플란트 중국 공급 가격은 최저 수준”이라며 “글로벌 임플란트 업체 판매가격인 1880위안(35만원)의 40%에 불과하다”며 설명했다.
덴티움은 중국 로컬 임플란트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덴티움 관계자는 “중국 로컬 업체들 가운데서도 우리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한 곳이 몇몇 있다”면서 “이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이유는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판매 수량 자체가 많지 않아 가격을 낮출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국내 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은 중국 판매 수량이 워낙 많아,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로컬 업체들은 업력이 길지 않아 국내 기업과 임플란트 가공 기술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아울러 중국 로컬 업체들은 짧은 업력으로 임상데이터가 부족해 품질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중국 로컬 임플란트 업체 대부분이 아직 현지 병·의원 눈높이에 맞는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결과 VBP 시행으로 저품질의 중국 로컬 임플란트 업체들과 고품질의 국내 임플란트 사간 가격 역전이 일어났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톱 임플란트 업체들과 가격 격차를 벌리며 중국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 “中 가격 인하에도 올 매출 20% 성장”
덴티움의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덴티움 관계자는 “VBP 우려가 많았으나 덴티움엔 영향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며 “임플란트 중국 수요 증가에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BP 관련 시장 오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VBP 중국 임플란트 정책시행에 따른 수요 조사에서 덴티움 주문량은 40만 세트로 확인됐다. VBP 중국 임플란트 총 수요는 250만 세트다. 입찰가격 770위안을 단순하게 대입하면 574억원에 불과하다. 덴티움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1824억원이다.
덴티움 관계자는 “민간병원은 VBP 수요배정 참여가 의무가 아니다”면서 “VBP 수요는 중국 전체 임플란트 수요의 일부일 뿐”이라며 시장오해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번 VBP 임플란트 수요 조사에서 민간병원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간병원이 VBP 참여가 의무가 아니라 해도 가격은 VBP 공급가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중국 임플란트 VBP 가격 결정은 3년마다, 수요 조사는 1년마다 각각 이뤄진다.
덴티움 관계자는 “VBP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가격 인하를 주요 골자로 하고있는 만큼, 올 하반기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복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매출 목표는 20% 성장”이라며 “가격이 20% 인하됐기 때문에 판매 물량은 30% 증가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현재로선 충분히 달성가능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덴티움은 지난해 매출액 3559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매출액 4221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