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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사관 남편, 심리적 학대로 아내 죽음으로 몰고 가"

김민정 기자I 2021.09.09 00:06: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한 여성이 남편의 신체적·심리적 학대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스라이팅 및 가정폭력으로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부사관의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자신을 고인의 언니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고인이 오랜 기간 연애 후 직업 군인인 B씨와 혼인신고를 해 부부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최근 술에 취한 B씨가 갑자기 장모에게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B씨의 폭행에 어머니가 대응하던 중 어머니의 손톱으로 B씨에게 상처가 생겼다”며 “(이에 B씨는) 저희 가족에게 적절한 사과와 보상을 원한다며 현금 5000만 원을 요구했고 장모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쟁이 오고가는 끝에 지난 7월 28일 동생은 유언을 남기고 혼자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B씨가 장례식 내내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에 의아함을 느껴 동생의 휴대전화를 살펴봤고 그곳에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B씨가 고인에게) 수시로 폭행을 하고 무릎을 꿇고 빌게 하는 등 학대를 가했고 가족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수 없게 단속을 하며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대화록에서는 고인에게 대리 시험(군 인사고과 평가)을 부탁한 B씨의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앞서 A씨는 지난 4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고인과 B씨의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B씨는 그간 고인에게 “XX 진짜 살다 살다 너 같은 XXX는 처음 본다”, “너 같은 X은 너랑 똑같은 사람이랑 살아야 해” 등의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씨는 “싸움에 지친 동생은 결국 본인의 잘못이 없어도 사과를 하게 됐다”며 “(A씨는) 동생이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사람을 경계하도록 세뇌,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동생에게 자유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씨의 비정상적인 과거 행동들을 짧은 글에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너무 답답하다”면서 “그가 동생에게 저지른 일은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SNS 등에) 내용을 나눠 계속해서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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