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염 환자들의 성 기능 문제에서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성기 통증이다. 필자가 환자 245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가까운 68%가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성기 끝부분 통증 42%, 고환 통증이 39%나 되었다. 발기가 되면 회음부 주변이 묵직해지고 성기 끝이나 윗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간혹 허리까지 통증이 이어지며 극치에 이르러 사정을 할 때 찌릿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통증을 경험한 후 조루나 지루증세가 생기는 환자도 있다. 평소 건강했던 남성이 중년기에 발기나 사정 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전립선 검사를 한번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염을 성병으로 오해하는 일도 많다. 상당수가 세균 감염으로 성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균성이 아닌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체 전립선염 환자의 약 90% 정도는 비세균성 전립선염 환자로 볼 수 있다. 전립선염은 성 접촉이 없이도 발병을 하며, 성 경험이 없는 청소년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굳이 성관계를 회피하거나 위축될 일은 아니다. 다만, 초기 검사에서 세균성으로 판명되면 상대방에게 세균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로 끝까지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균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 성관계를 해야 한다.
이렇게 전립선염에 동반되는 여러 유형의 성기능 문제는 원인 질환인 전립선염을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이자 지름길이다. 항염, 배농 효과가 우수한 한방 탕약 치료로 소변기능 개선은 물로 전립선과 주변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전신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필자의 임상 논문에는 일중음 (가미패장지황탕)을 활용한 한약 치료 결과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치료를 통해 전립선 자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면 성 기능의 문제나 관계 시 통증이 자연스레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