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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조사 첫날인 지난 11일에는 공개 소환했지만 두 번째 조사부터는 안전문제 등 이유로 비공개로 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및 검찰 내부자료 불법수집 △부산 법조비리 사건 은폐·축소 △공보관실 운영비 유용을 통한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11일에는 일제 강제징용자 손해배상 소송 뒤집기 시도 의혹과 법관 사찰 및 인사불이익 의혹 등 핵심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양 전 원장은 이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자들이 알아서 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등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양 전 원장은 두번째 조사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선 양 전 원장이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 전 원장 변호인 최정숙(52·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소명할 부분은 재판과정에서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검찰 기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법정에서 사실관계와 법리를 두고 다투겠다는 것이다.
양 전 원장은 조만간 검찰에 다시 나와 두번째 조사에 따른 본인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때 양 전 원장 대면조사를 한차례 더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주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로선 양 전 원장이 물증과 관련자 진술에도 불구하고 혐의 부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구속영장 청구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전 원장은 지난 11일에는 오전 9시 30분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30분 만인 자정쯤 청사에서 나왔다. 그는 11일 약 3시간 동안 진행한 본인의 신문조서 열람이 완료되지 않자 12일 오후 다시 검찰에 나가 자정까지 살펴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