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자백 받는다…警, 전국 주요 프로파일러 대거 투입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오른쪽)씨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특정 후 진범 여부 수사에 힘을 쏟고 있는 경찰이 전국 주요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했다. 해당 사건 전후에 발생한 범죄와 유력 용의자 이모(56)씨의 연관성을 밝히고, 그의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책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4차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8~20일 사흘간 세 차례 조사를 진행한 뒤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1~3차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의 유능한 프로파일러 6명을 투입했다. 이 중에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이끌어낸 공은경 경위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수사팀이 프로파일러와 함께 주목하고 있는 주요 대목은 화성연쇄살인사건(1986~1991년) 1~10차 사건 및 전후에 발생한 유사범죄가 이씨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대상자(이씨)의 성향 및 심리 특성 등을 분석해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찰이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확보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로,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다. 3건의 DNA는 화성연쇄살인사건 5(1987년 1월), 7(1988년 9월), 9(1990년 11월)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성연쇄살인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출생으로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당시 이씨를 조사한 기록도 발견했다.

경찰은 DNA가 일치한다는 점과 사건 당시 화성에 거주했다는 점, 과거 수사 기록 등을 근거로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