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대에 여성운전면허소지자는 104만명에 불과했다. 2018년 1340만으로 약 13배로 급증했다.
그럼 요즘 신세대 여성은 어떤 차에 열광할까? 기자가 신세대 여성인지라 자신 있게 SUV라 말하고 싶다. 요즘은 여성 운전자들이 SUV를 몰고 다니는 걸 도로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다. 그러면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SUV도 변화하고 진화한다. 자동차 크기로 여성의 차, 남성의 차를 구분 짓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기자도 SUV를 타고 다닌다. 그렇다면 요즘 여성들은 왜 SUV의 매력에 푹 빠진걸까? 기자의 경험에 비추어 이유를 살펴봤다.
특히 주차할 때나 좁은 골목을 들어갈 때 세단은 아무리 의자를 높여 앉아도 시야가 불량하다. 몸을 앞으로 숙이고 고개를 들어 억지로 시야확보를 하게 된다. SUV는 키가 161cm인 기자가 탔을 때, 의자를 끝까지 높여 앉으면 좌, 우, 앞 할거없이 모든 방면의 시야가 확보된다. 몸을 앞으로 숙일 필요가 없다.
셋 째는 SUV가 뿜는 힘이다. 생각 외로 큰 토크에 사로잡히는 여성이 많다. 장거리 운전보다 도심에서 주로 운전을 하는 여성들에겐 디젤 SUV의 순간 토크는 마치 듬직한 남자친구가 옆에 있는 듯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자는 스피드를 꽤나 즐기는 스타일이다. 도로에서 빨간 신호를 받고 잠시 정차하다가 신호가 바뀌어 출발할 때, 부드럽고 빠르게 올라가는 가속도를 온 몸으로 느낄 때면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속도계 바늘이 최대치에 근접할 정도로 달려본 적도 있다. 스피드를 즐기더라도 SUV는 차량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가속이 더뎌진다.하지만 안정적으로 고속을 묵직하게 달려준다는 것은 차별화한 매력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자수성가형 여성 운전자에게 SUV는 매우 잘 어울린다”는 조사 자료들이 여기저기 나온다. 이제 SUV는 넓은 공간의 실용적 이유로, 고속에서도 쾌적한 운전을 위해, 점점 더 여성에 맞는 차로 진화한다. 이런 여성을 노리는 다양한 SUV가 속속 등장하면서 여성 운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여성을 위한 SUV가 따로 개발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커다란 거울과 여성용 소품을 넣을 적재공간으로 변신한 그런 차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