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고소에 '폭행 합의' 취소… "피해자 더 있다"

장영락 기자I 2019.01.10 07:32:54
(사진=SBS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고소가 이뤄진 후 조씨와의 합의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심 선수를 포함 4명에게 상습폭행을 가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씨는 심 선수를 제외한 피해자 3명과는 합의했다.

그러나 9일 SBS 단독보도에 따르면 8일 심 선수가 조씨의 성폭행 고소도 함께 한 것이 확인된 뒤 합의한 3명 가운데 2명이 합의를 취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를 취소한 이들은 “당시 잘못을 뉘우쳤다고 했던 것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고 가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합의를 취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조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조씨 지인인 현직 선수가 자신들과 가족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와 불가피하게 합의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빙상계는 이같은 합의 유도 행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법원에 조씨에 대한 선처도 수차례 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빙상 선수들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심 선수의 고발 행위를 지지하며 추가 피해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연대는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빙상 선수, 지도자, 학부모, 빙상장 노동자들이 어떤 세력들에 대해 억압받고, 탄압받았으며 여전히 공개되지 못한 채 숨죽여 있는 빙상계의 추악한 이면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SBS 캡처)


스포츠 미투

- 체육시민단체 "엘리트체육 민낯 드러내...완전한 개혁만이 해답" - 성폭력 피해자 학생이면 신고 의무화…교육부 매뉴얼 마련 - '신유용 성폭행' 유도코치 일부 혐의 유죄…檢, 다음주 기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