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코인노래방·VR체험카페·룸카페…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은?

송이라 기자I 2019.02.04 09:00:00

2018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
청소년 10명 중 8명 "코인 노래방 가봤다"
VR체험카페 이용률 15.5%…룸카페·멀티방도 15%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명절 스트레스 풀러 코노나 갈까?”

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은 코인노래방을 일년에 1번 이상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업소인 VR체험카페 이용률도 15.5%에 달했다.

반면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멀티방이나 멀티방과 비슷한 룸카페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이 14.6%로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청소년출입 제한적 업소 이용률(단위=%, 복수응답, 그래프=여가부)
여성가족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8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565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매체이용 실태조사는 2년에 한 번씩 실시한다.

청소년 유해환경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보면 청소년 출입이 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된 업소를 대상으로 최근 1년 동안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81.9%로 가장 많았다. VR체험카페 이용률도 15.5%를 기록했다.

이 두 업소는 지난 조사인 2016년 당시에는 아예 조사대상에 포함하지도 않은 신생업소였다.

코인노래방은 방이나 부스에 들어간 후 부를 곡의 수나 시간 만큼에 해당하는 동전이나 지폐를 코인기를 통해 직접 기기에 투입한 후 노래를 부르는 개념으로 카운터에서 비용을 지불한 후 시간을 받아 이용했던 기존 노래방과는 다르다.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1000원당 3~4곳이 기본이라 일반 노래방보다 이용료가 저렴하며 지난 2016년 중반부터 프랜차이즈 코인노래방이 많이 생기면서 대학가나 번화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공간이 좁아 여러 사람이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최근 ‘혼노족’(혼자 노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청소년들의 일반 노래방 이용률은 2016년 80.7%에서 지난해 69%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그만큼 노래방 이용자들이 코인노래방으로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밖에 같은 기간 전자오락실과 PC방 이용률은 각각 36.5→34.6%로, 70.1→71.6%로 소폭 변동했다.

청소년 출입과 고용이 금지되는 업소를 이용한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특히 멀티방이나 룸카페라고 불리는 업소 이용률이 14.6%로 가장 많았고 비디오·DVD방 2.3%, 유흥·단란주점 0.7%, 나이트클럽·음악클럽 0.4% 순으로 조사됐다.

룸카페는 2시간에 인당 평균 8000원 정도에 이용 가능한 다용도 공간으로 간단한 다과를 먹을 수 있고 방마다 TV가 설치돼 있어 영화관람 등이 가능하다. 현행 법령상 청소년출입금지업소는 아니지만, 멀티방과 유사 형태로 운영돼 ‘멀티방·룸카페’를 같은 카테고리에 넣고 조사했다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멀티방은 TV와 음향시설, 게임기 등을 갖춰놓은 복합오락시설로 친구나 연인이나 친구 등 삼삼오오 모여 놀기 좋지만, 몇몇 업소의 퇴폐적 영업이 발각되면서 지난 2012년부터 청소년 출입 금지구역이 됐다.

청소년 출입금지업소에 대한 이용방법 인지 여부(단위=명, %, 표=여가부)
문제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여러 놀이업소 중 어떤 곳이 출입이 가능하고 어떤 곳은 불가능한지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실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코인노래방의 출입과 이용에 대해 10명 중 3명은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노래방은 청소년실에 한해 이용 가능하고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에 청소년들은 이용할 수 없다.

비디오·DVD방과 멀티방이 청소년 출입 금지업소라는 사실 역시 각각 16.2%, 15.1%의 청소년만이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업소에 부착된 ‘출입 금지’ 표시를 보고 이용방법을 알았다고 응답했고 친구들(44.8%)이나 인터넷(23.5%) 순의 인지 경로를 보였다.

여가부는 지자체와 경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등과 협력해 청소년 유해업소의 출입자 나이 및 본인여부 확인 및 청소년 출입금지 표시 준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계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각 지역의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통해 신·변종 업소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룸카페 등 신·변종 업소에 대해서는 청소년유해성 여부를 분석해 유해업소로 지정을 검토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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