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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에 ‘빨간 불’켜져”

임현영 기자I 2018.01.22 10:00:00

22일 한국당 당사서 신년 기자회견
"좌파 국가주의, 개인의 자유 희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2018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며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지난 정권의 과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한 체제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폭풍 속의 촛불안보’라며 정부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를 장악한 주사파 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미국을 등지고 북한 김정은의 손에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기려 하고 있다”며 “미국 잠수함을 부산에 기항시키려는 트럼프 정부의 동맹강화 조치도 북한 김정은의 눈치를 봐서 거절하고 있다.대한민국의 안보주권까지 무너뜨렸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완료가 3개월 앞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김정은의 시간 벌기용 위장평화 공세와 정치쇼에 끌려 다니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주요 국정 아젠다로 꼽히는 ‘소득주도 성장론’ 역시 “좌파의 소득재분배론”이라고 깎아내렸다. “국가 재정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무상복지와 보편복지를 남발하며 5년 정권이 50년 국가경제의 뿌리를 썩게만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노동개혁’에 앞서겠다고 다짐했다. 홍 대표는 “노동유연성없이 혁신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독일을 구해낸 하르츠 개혁을 모델로해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며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한국형 하르츠 노동개혁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정부가 ‘좌파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고도 경고했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것 역시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 산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10년 가까이 많은 강원도민과 국민들이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했는데, 한마디 국민적 논의도 없이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열고 태극기도 애국가도 없는 올림픽 경기를 만드는 것 역시, 국가가 정했으니 국민은 무조건 따르라는 국가주의의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개헌 움직임을 ‘관제 개헌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 체제에서 ‘자유’를 삭제하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발전시켜온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민주주의’만 넣겠다는 것이 이 정권과 좌파 학자들이 주도하는 헌법 개정안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공식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점에서 보듯,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북한과 다를 것이 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무너진다면 이 정권은 좌파폭주를 넘어 좌파광풍으로 대한민국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려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과거의 적폐청산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 자유한국당은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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