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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7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7.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통향과장은 “기타운송장비(조선), 금속가공제품(해양플랜트), 자동차의 가동률이 낮았다”며 “반도체 업황이 좋았지만 악화한 조선업 업황, 자동차 수출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18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에 조선, 해운, 자동차 등 수출 주력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 성동조선, STX조선은 부실이 심각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온 상태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2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2월 초 늦어도 구정 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산업 생산은 2.4%, 국내 소매 판매액은 2.7%, 설비투자는 14.1%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세 지표 모두 증가한 것은 2015년(1.9%, 6.8%, 4.1%)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2016년(-1.3%)보다 껑충 뛰어 올랐다. 어 과장은 “반도체 장비 및 OLED 설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주택, 사무실, 점포 등 건축 부문이 6.9% 줄어들면서 건설수주 지표가 줄어들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3분기(-10.9%), 4분기(-18%)로 잇따라 감소 추세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국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만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0.2%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0.5%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이 전월 대비 11.4% 줄어든 게 광공업 생산 지표를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미국·중동으로의 수출 감소, 자동차 부분 파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투자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8.9% 늘었지만 소비는 전월 대비 4% 감소했다. 의복(-4.5%), 승용차(-8.6%), 화장품(-1%) 소매판매의 감소 때문이다. 어 과장은 “소비는 상승세를 기록한 11월 지표(5.6%)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감소한 100.1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9~11월 3개월 연속 감소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 감소세를 멈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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