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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매와 비둘기, 그 사이 어딘가

김정현 기자I 2018.03.22 08:48:15

역외 NDF 1063.3/1063.7원…7.45원↓

2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매와 비둘기, 그 사이 어딘가였다.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얘기다. 시장이 주목했던 점도표상 연중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과 같은 3회로 유지됐다. 시장은 일단 안도했다. 달러화 가치는 내렸고,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 영향을 받아 1060원대로 레벨을 낮출(원화 가치 상승) 전망이다. 다만 내년 인상 횟수는 1회 늘었다.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보되 속도는 높일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 폭이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올해 들어 첫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 1.50~1.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주목받은 건 점도표다. 올해 인상 전망은 기존 3차례로 유지됐지만, 지난해 12월 당시 4차례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16명 중 4명이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15명 중 7명으로 늘어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다음 점도표 발표 때 연간 전망을 4회로 상향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내후년에는 2차례로 전망했다.

연준은 향후 미국의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게 대표적이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2.1%에서 2.4%로 0.3%포인트 올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은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은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몇몇 위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해 얘기했으며 이들은 무역정책이 우려스럽다는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전쟁이 경기 전망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FOMC 직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4% 내렸다.

여타 통화들 가치는 올랐다.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는 올랐고,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6.05엔으로 마감해 전일대비 0.45% 하락(엔화 가치 상승),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338달러로 전일대비 0.78% 상승(유로화 가치 상승)했다.

원화 가치도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30원)와 비교해 7.45원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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