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뉴욕증시]G2 무역전쟁 현실화에 '패닉'..2%대 폭락

이준기 기자I 2018.03.23 05:57:17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22일(현지시간) 일제히 ‘2%대’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4.42포인트(2.93%) 폭락한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68.24포인트(2.52%)와 178.61포인트(2.43%) 곤두박질친 2643.69와 7166.68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한 게 증시 폭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의 대미투자도 제한토록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다. 당장 중국도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수수, 돼지 등을 대상으로 보복관세를 경고하고 있어 주요 2개국(G2) 간 전례 없는 무역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는 막판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추가적인 대중 무역관세를 예고한 트럼프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트럼프는 이번 무역조치는 “많은 조치 중 첫 번째”라며 향후 중국의 대응에 따라 추가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특히 보잉(-5.2%)과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 및 기술 기업들이 큰 폭으로 내렸다. 50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 주가의 내림세도 이어졌다. 특히 스티펠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2.7% 폭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21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0.68% 상승한 23.34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5.90달러(0.5%) 상승한 1327.4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최근 유가 상승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1.3%) 내린 64.3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43센트(0.62%) 하락한 69.04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