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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연설 경쟁…이윤택이 말하는 문재인 '다시금 주목'

김미경 기자I 2017.05.02 06:10:00

찬조 연설자 보니 전략 보이네
통합·사람이 먼저인 대통령감
2012년 대선 연극연출가 이윤택
경남고 동기 학창시절 미담소개
"美 사람, 인간 문재인 말하다"
당시연설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뒷줄 가운데) 대선후보 청소년 시절. (사진=문재인 홈페이지 내 ‘문재인이 걸어온 길’에 올라온 사진 캡처 이미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대 대선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대선 후보 간 찬조연설 경쟁도 본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초반 TV 찬조연설자 면면을 보면 전략적 메시지는 ‘통합’으로 정리된다. 1호 찬조연설자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를 투입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서강대 석좌교수)이 나섰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문 후보의 찬조연설을 했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올해도 세 번째 찬조연설자로 나서 ‘나라다운 나라’를 강조했다.

선거 중반부에는 지난달 29일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30일에는 ‘초인종 의인(義人)’ 고 안치범 씨의 어머니 정혜경 씨가 출연해 “치범이가 바라던 세상을 만들어 주실 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문 후보는 가난한 빈민의 아들”

가수 이은미씨와 배우 김여진씨는 2012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위해 찬조연설을 했다. 다시금 주목받는 찬조연설의 주인공은 문 후보와 고교 동기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대표적이다. 문 후보를 향해 “아름다운 사람, 가난한 도시 빈민의 아들”이란 발언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연극 연출가 겸 극작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사진=연합뉴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12월 이윤택 감독은 찬조연설에서 학창 시절 일화를 소개하며 문재인 후보의 됨됨이를 알렸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한 이유로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공적 지원이 전부 끊겼다. 지난달에는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극단 소유의 게릴라극장을 매각했다.

이 감독은 2012년 찬조연설에서 문 후보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는 “요즘 대정 정국을 맞아 엄청난 공약과 수치, 자료가 난무하는데 과연 대통령을 정보적 자료나 경제적 수치로 뽑아야 하는 것인가란 질문을 하게 됐다”며 “사람이 안보이더라.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 문재인을 대중에 알려야겠다 싶어 나왔다”고 했다.

문 후보의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고 밝힌 이윤택 감독은 고1 소풍 때 미담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다리 아픈 친구가 절둑이면서 뒤쳐져 가는 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갔지만 문 후보는 보조를 맞추며 걸어갔다. 그 친구가 ‘나는 더 가기 힘드니, 너라도 소풍을 즐겨라’라고 말했지만 ‘같이 가자’며 업고 걸었다. 도착하니 30분 안에 또 돌아가야 했는데 그땐 반 친구들이 50분의 1씩 자신의 등을 내어주더라 이게 경남고 시절 문재인이 이룩한 아름다운 신화”라고 했다.

이어 문 후보를 극단적으로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문 후보가 청와대 근무할 때 경남고 동기동창들이 기대를 하고 많이 찾아갔더랬다”며 “하지만 아예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 친구는 어떻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문 후보가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의자를 딱 180도 돌려 않았다더라. 동기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다”고 회상했다.

또 2005~2007년 이윤택 감독이 국립극단 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내가 연출한 창극 ‘제비’를 보러 왔지만 비서실장인 친구는 안왔다. 상당히 섭섭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변호사였던 1986년 에피소드도 꺼냈다. 그는 “연극을 다시 시작해서 변호사 사무실에 표 100장을 가지고 갔다. 지금 돈으로 하면 1만원, 100장이면 100만원이었다. 그때 동기는 표를 받고 그냥 100만원을 주던가, 한 장도 안 팔아준 친구도 있었다. 문 변호사는 표 예순 넉장을 팔아줬다. 64만원을 입금시키고 36장을 돌려줬다. 그런데 36장의 표가 때가 새카맣게 쩔어있더라. 직접 손을 거쳐 판 거더라. 팔다가 팔다 안 팔려 할 수 없이 돌려주고 판돈 64만원만 나한테 돌려준 것”이라며 “2987년 이후 지금까지 문 후보를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스스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는 개천에서 난 용이다. 가난한 도시 빈민의 아들이었고, 시민 대중의 한 사람이었다. 이제 그런 시민의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아름다운 사람 문재인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대중문화 예술인들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문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장진 영화감독, 드라마 ‘도깨비’ 작가 김은숙, 소설가 공지영, 치어리더 박기량 등도 문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2월 9일 서울 광진구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 6차 포럼’에 참석해 서교동 화재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의 어머니 정혜경씨로부터 신발을 전달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지난달 29일 방송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방송연설 더불어민주당편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방송캡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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