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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희망이다]스타벅스, 고용 장벽 없애니 초고속 성장

성세희 기자I 2018.01.15 06:05:00

일자리 창출 기업 스타벅스 1만2700명 채용 비결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으로 100여명 일터 복귀
장애인 바리스타 중 75%는 중증 장애인
회사 차원 지원이 고용 선순환…매출 신장에 이바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서 바리스타 등으로 근무하는 직원 8명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차별 없는 고용’이란 기치 아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 ‘고용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스타벅스가 어려운 과제를 해낸 비결은 ‘사람’이었다.

스타벅스는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경력 단절 여성과 장애인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2013년 시작한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은 출산과 육아 병행이 어려워 퇴사한 전직 스타벅스 여성 직원을 재입사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이다.

돌아온 ‘리턴맘 바리스타’는 하루 4시간씩 주 5일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다. 또 다른 직원처럼 복리후생을 누리고 승진 기회 등을 잡을 수 있다. 나중에 본인이 원하면 하루 8시간씩 일하는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4년 만인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력 단절 여성 100여명이 스타벅스로 돌아왔다.

스타벅스에는 민간 기업에서 보기 드문 중증 장애인 직원이 다수 근무한다. 전체 장애인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32명이며 이 가운데 약 75%인 176명이 중증 장애인이다. 또 장애인 직원도 다른 직원과 마찬가지로 승진 시험을 거쳐 관리자로 일한다. 전체 장애인 직원 가운데 약 5분의 1인 46명이 부점장급 이상 관리자로 근무 중이다.

스타벅스는 장애인 직원이 평생 직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내 교육은 장애 유형과 개별 습득 능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또 청각 장애인 직원이 후각과 촉각에 탁월하다는 장점을 살려 교육한다. 이외에도 본사 장애인 전담 직원이 수시로 매장을 방문해 장애인 직원과 면담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매장 직원이 장애인 직원과 함께 일하면서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찾는다.

장애인 전담 직원인 박종환 파트너 행복추진팀 장애인직업생활상담원은 “본사에 장애인 직원 전담 직원을 두는 회사는 업계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인을 포함한) 전담 직원 두 명이 장애인 직원의 (애로사항을) 아침부터 밤까지 도맡아 처리한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대내외적으로 여성과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2016년 스타벅스를 여성·장애인 우수 채용 기업으로 선정했다. 직원 만족도와 자부심도 높다. 청각 장애인 직원인 최예나(28) 건대 스타시티점 수퍼바이저는 “스타벅스가 채용과 인사를 비롯한 복지 정책을 잘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차별 없는 고용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매출 신장으로 연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6년 1094억원 대였던 스타벅스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기준 1조281억원으로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0억여원에서 852억여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서규억 스타벅스 홍보사회공헌팀장은 “차별 없는 고용과 평등한 사내 문화로 전 직원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이라며 “모든 직원이 성별이나 장애와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대우받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점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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